이재명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

"권력 남용으로 법치주의·삼권분립 붕괴"
"국민의 목소리는 '입틀막' 당하기 일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3·15 부정선거 이후 최악의 관권선거가 판을 친다"며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 '3·8 민주의거' 64주기를 기념한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다. 선거 국면에서 지역을 순회하며 민생토론회를 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말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오늘은 이승만 독재 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청년들이 '무도한 권력은 결코 국민을 이길 수 없음'을 증명한 날"이라고 했다.

이어 "오만한 권력은 불의와 부정에 항거한 대전 고등학생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았다"며 "100여 명의 학생들이 연행돼 심한 고초를 겪었고, 평생 불구의 몸으로 살게 된 청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하지만 국민을 짓밟은 권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대전에서 일어난 3·8의 정신이 마산의 3·15로, 전국 곳곳의 4·19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며 "결국 국민이 승리했다"고 했다.

또 "민주주의의 역사는 시계추와 같아 전진과 후퇴를 반복한다"며 "4·19 혁명 불과 1년 뒤 박정희 군부독재의 쿠데타가 벌어졌을 때가 그랬고, 촛불 혁명을 거쳐 검사 독재정권이 들어선 지금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 권력 남용으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국민의 목소리는 '입틀막' 당하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역사는 때론 너무 더딘 것 같아도 늘 전진했다"며 "3·8의거 당시 권력의 막강함에 좌절하고 절망한 청년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뒤 전국의 민주시민들이 그 강력했던 권력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아울러 "제아무리 강한 꽃샘추위도 봄의 도래를 막을 순 없다. 역사의 진보를 믿고 굳건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