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피해 하남 출마?’ 묻자…추미애 “여성끼리 부딪치면, 가십거리 제공하고 미모 경쟁”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3. 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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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피해 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에 대해 "당의 선거 전략이 있고, 국민의힘에서 운동권 심판 프레임을 내세워서 정권 심판 프레임에 물타기 해버리려고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그러면 당의 선거 전략에 좀 수긍해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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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거리에 정권 심판론 묻힐 우려”
“친명·비명, 공천 불만자가 만든 프레임”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대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에 전략 공천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서울 동작을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피해 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서 “제가 알기로는 1월 중후반쯤 당에서 한 여론조사에서 (당직자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제게 동작을을 추천하면서 12%포인트 정도 (나 전 의원에)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의 전략 자원이라 한강 벨트에 ‘여전사를 투입하겠다’,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한다’는 선거 구도를 짜고 있는 중에 여러 군데 비춰본 것 같다”며 “그런데 그 사이에 민주당 공천이 좀 시끄러워지면서 좀 많이 정당 지지도가 내려가면서 같이 영향을 받은 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저는 여전사, 여류 이런 걸 싫어한다”며 “남녀를 떠나서 정치에 헌신과 책임감, 열정이 중요한 것이지 여자냐, 남자냐 하는 건 여자가 잘하면 싸움닭으로 만들어 버리고, 남자가 잘하면 실력으로 인정한다”고 하남갑 전략공천 수용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당의 어떤 대표적인 여성 인물끼리 부딪쳐서 실컷 가십거리나 제공하고 ‘외모 경쟁한다’ 이렇게 (된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이 부각돼야 하는데, 그냥 들어가 버리고 정치 가십거리만 자꾸 생산되면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점을 생각해서 묵묵하게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연고가 없는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된 이유에 대해 “역대 선거를 보면 스윙 보터(유동 투표층) 지역이고 선거 구도상 대체로 여당 강세인 도전지(험지)”라며 “검찰 독재 정권의 바람이 불 지펴지도록 사수하라는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에 묶인 수도권 지역이 서울과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빠른 성장을 기획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이 있는 정치인이 한번 모범적으로 선도해 보라는 의미도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것에 대해 “당의 선거 전략이 있고, 국민의힘에서 운동권 심판 프레임을 내세워서 정권 심판 프레임에 물타기 해버리려고 국민을 속이려 한다”며 “그러면 당의 선거 전략에 좀 수긍해 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임 전 실장이 민주당에 잔류한 것에 대해 “잘한 결정”이라며 “이번 총선은 독재 정권을 심판해주고 독재 연장을 막아 내는 고비에 있는 결정적인 선택이다. 그런 중대한 선거에서 당의 선거 전략에 동의하고 스스로 낮추는 책임 있는 자세 그게 정치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추 전 장관은 불출마를 요구해오던 친문(친문재인)계 임 전 실장이 컷오프,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경선 탈락으로 총선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결과에 대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 공천 혁명”이라며 “우리 정치사가 몇몇 계파 정치, 동아리 정치, 패권 정치 이런 건 퇴장하고 당원이 제대로 심판하고 당원이 주인인 시대를 연, 하나의 모범을 보여준 일”이라고 호평했다.

그는 “친명(친이재명계)·비명(비이재명계)의 (갈등) 문제는 국민의힘, 언론, 공천 불만자가 만든 프레임”이라며 “이번 선거에 우리 당원들의 투표 참여율이 무려 60%에 달했다. 당원들이 그간 의정 활동이나 검찰 독재에 얼마나 맞서 싸웠는지, 안주하고 책임 회피했는지 이런 걸 다 보시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겨냥했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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