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 탈당 “전략공천 납득 못해”

허호준 기자 2024. 3. 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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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제주시갑 선거구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허 위원장의 탈당으로 김황국(도의원) 수석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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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이 지난 7일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지역 국민의힘이 4·10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파열음을 내고 있다. 역대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제주지역이지만, 유독 이번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속앓이가 심하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난 7일 오후 제주시갑 선거구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탈당했다. 지역에서 총선을 진두지휘할 도당위원장이 탈당하면서 국민의힘 도당 내홍이 깊어질 전망이다. 허 위원장은 탈당을 공식화하면서 무소속으로 서귀포 선거구 출마할 뜻까지 내비쳤다. 허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갑 선거구 전략공천에 대해 당원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과 당을 위해 오랫동안 활동하던 직전 당협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괴감을 느꼈다”며 “제주가 험지이고 3석뿐이라 덜 중요한 지역이라는 이유로 제주도당을 버리는 것은 아니지 의구심이 든다”며 중앙당을 비판하면서 탈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겨뤄볼 만하다면 판단이 들면 결정해 도민들께 말씀을 드리겠다”며 서귀포시 선거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지난달 25일 제주경찰청장을 지낸 고기철(61) 예비후보가 제주도의원 출신 이경용 예비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올라 서귀고 동문이자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56) 예비후보와 맞붙을 예정이다. 허 위원장까지 가세하면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앞서 제주시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년 동안 공들여온 김영진(56) 예비후보는 중앙당이 후보 결정을 미뤄오다 지난 5일 고광철(48) 전 권명호 국회의원 보좌관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하고, 지난 6일 “공천학살이란 만행을 자행한 국민의힘은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다”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시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갑자기 전략공천을 할 수 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당 소속으로 지난달 7일 공천 배제됐던 장동훈(59) 전 제주도의원도 무소속 출마 여부를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허 위원장의 탈당으로 김황국(도의원) 수석부위원장 대행 체제로 총선을 치르게 됐다.

한편 제주시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김한규(49) 예비후보는 진보당 송경남(57) 예비후보와 경선 없이 김 예비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김 예비후보와 국민의힘 김승욱(56) 예비후보, 녹색정의당 강순아(39) 예비후보 등 3파전으로 치러진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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