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 16대 종손 이근필 선생 타계… 향년 93세

배소영 2024. 3. 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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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1501∼1570)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선생이 93세의 나이로 전날 별세했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1932년생인 고인은 사람을 사람답게 여겼던 '인본 가치' 정신을 강조한 퇴계 정신을 계승해 유가에 영향을 끼쳤다.

고인은 평생 초등교육자로 일한 뒤 65세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며 유림 사회에 역할을 했다.

퇴계 정신인 '공경하는 마음을 통한 선비정신'을 공유하고자 2001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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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1501∼1570)의 16대 종손인 이근필 선생이 93세의 나이로 전날 별세했다.

8일 안동시에 따르면 1932년생인 고인은 사람을 사람답게 여겼던 ‘인본 가치’ 정신을 강조한 퇴계 정신을 계승해 유가에 영향을 끼쳤다. 

고인은 평생 초등교육자로 일한 뒤 65세에 교장으로 정년 퇴임하며 유림 사회에 역할을 했다. 퇴계 정신인 ‘공경하는 마음을 통한 선비정신’을 공유하고자 2001년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을 설립했다. 이곳에는 지난해까지 수련인원 135만명이 다녀갔다.

퇴계 이황 16대 종손인 고(故) 이근필 선생. 안동시 제공
고인은 도산서원 사당에 4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출입을 가능하게 해 많은 서원이 여성에게도 개방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종손의 말이 곧 법’이라는 종가 문화를 개선하고자 2011년 문중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종손의 권한을 스스로 내려놨다. 문중운영위를 통해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는 민주적 의결기구도 만들었다.

2014년에는 “제사가 간소화되지 않으면 종가의 미래는 없다”는 종가 개혁 의지를 보이며 불천위 제사를 현대사회에 맞춰 오후 6시로 바꾸는 등 종가 문화의 근대화에 앞장섰다.

고인의 빈소는 안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해 오일장으로 치러진다. 슬하에는 1남 3녀를 두고 있고 상주는 이치억 국립공주대 교수가 맡는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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