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규 “정부가 일 못하는 정치 구조에 장관직 그만두고 출마 결심”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이번 4·10 총선에 수원병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월6일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인근에서 시사저널과 만나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나 낙후돼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을 지역 주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팔달,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다드리도록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방 전 장관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산자부 장관 외에도 기획재정부 2차관, 보건복지부 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국무조정실장 등을 두루 지냈다.
이번 총선에, 그것도 험지인 이곳 수원병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현재 야당이 300석 중 180석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었음에도 정부가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잘 아시다시피 노란봉투법이나 양곡법 등 현 야당이 집권했을 때도 통과시키지 않았던 법안을 밀어붙여서 정부는 거기에 거부권을 행사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정치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 장관을 한두 달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에 이곳이 험지임에도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장관이 된지 얼마 안 됐을 때 출마 제안들이 와 고민이 많았을 텐데.
"장관 업무도 어렵지만 제가 계속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훨씬 편한 길일 수도 있었고, 정치라는 게 험한 길이고 앞이 보장돼 있지도 않은 길 아닌가. 그럼에도 제가 이 길을 나서게 된 건 말한 대로 정치 구조를 바꾸지 않고는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저라도 깃발을 뽑아서 변화의 선봉장이 돼야 하겠다는 사명감 때문이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들에서 민주당 현역인 김영진 의원과의 가상대결에서 초접전 양상이다. 판세를 어떻게 느끼고 있나.
"야당의 공천 과정에서 여러 잡음들이 난 것, 그런 부분들의 반사이익을 받은 게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 기저엔 수원의 많은 시민들이 이렇게 야당 일변도의 정치 구조가 과연 수원 발전에 도움이 되겠느냐, 이제는 한 번쯤 바꿔볼 때가 되지 않았나 라는 공감대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게 깔려 있다고 본다. 그러한 분들께 이념적인 정치를 떠나 우리 생활과 삶을 보다 발전시키는, 그런 전문성을 가진 실용적인 정치를 할 사람이 누군지에 대해 어필을 하며 다가갈 생각이다."
현역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제가 예산 담당 업무를 오래 했기 때문에 원래부터 김 의원님과 알았다. 성실하시고 의정활동을 매우 열심히 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다. 또 이렇게 운명처럼 수원병에서 1대1 대결을 벌이게 됐는데, 현재 지역 발전을 위한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에 선택을 받기 위한 선의의 경쟁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본다."
김 의원과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저는 기획재정부에서 오랜 기간 경제를 다뤘고 또 산업도 마찬가지였다. 또 수출입은행장을 통해서 금융도 했고 또 그 과정에서 또 복지부 차관도 해서 복지 업무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주 경력이 예산 경력이기 때문에 사업을 어떻게 기획하고, 어떻게 추진해 나가는지에 대한 이해가 있다. 어느 누구도 이렇게 경제와 산업, 금융, 예산, 복지까지 다양한 방면에 전문성과 경험을 갖추기가 어려울 것이다."
앞으로 남은 한 달간 어떤 포부와 전략으로 임할 생각인가.
"수원에서 태어나 자라고 초·중·고를 나왔을 뿐만 아니라 대학도 수원집에서 통학했다. 직장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청년 생활은 수원에서 다 한 셈이다. 그렇기에 지역민들의 애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고, 또 어느 누구보다도 애향심이 깊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여러 분야에 걸쳐 쌓은 전문성을 고향 발전을 위해,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나 낙후돼 상대적 박탈감을 심하게 느끼고 있을 지역 주민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팔달, 천지개벽에 가까운 변화를 가져다드리도록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생각이다. 그 진심을 알리는 게 전략이라면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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