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출국금지 논란에 "공무수행 감안"…"꽃가마 도피하나" 비난

박성재 법무부장관이 호주 대사로 내정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 여부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 조사도 간단히 받으셨다고 하고 개인적인 용무나 도주나 이런 게 아니라 공적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언론에서 봤습니다. 그런 것 감안해서 이의신청 업무를 처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해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다만 출입국관리본부의 절차와 기준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4일 주호주대사에 임명됐지만,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된 이후 올해 1월 출국금지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어제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4시간 정도 조사를 받았으며, 출국금지 조치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은 이 전 장관의 임명 자체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꼬집었습니다.

[홍익표/민주당 원내대표 : 말도 안 되는 얘기고 이게 사실이라면 국가 기강과 국가 시스템이 무너진 것입니다.]

[이준석/개혁신당 대표 : 첫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이 어제인데 주호주대사를 한다는 이유로 꽃가마를 타고 도피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영구 없다고 영구 없어집니까. 네가 가라 시드니도 아니고 몇 년 해외로 도피시키면 그만입니까?]

오늘(8일) 오후 출국하려던 이 전 장관은 돌연 출국을 연기했으며, 대사 부임 시기를 다시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 : 정경윤 / 영상취재 : 설민환·김승태 / 영상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