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계연구원 출범…이한상 “혁신적 연구할 것”

김보겸 2024. 3. 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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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이 한국회계연구원 개원 관련해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재무보고 기초연구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한국회계기준원은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기업 재무환경을 고려해 회계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했고, 이날 연구원 개원식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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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회계연구원(KARI) 개원식
이해관계 관련 없이 독립적 연구 예고
최현덕 초대 원장 “기업회계기본법 추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이 한국회계연구원 개원 관련해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재무보고 기초연구를 통해 글로벌 리더로 자리잡겠다”고 예고했다.

한국회계연구원(KARI·Korea Accounting Research Institute)이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원식을 열었다.(사진=김보겸 기자)

이한상 원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회계법인, 학계 등과 함께 한국회계연구원 개원식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국회계기준원은 가상자산,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기업 재무환경을 고려해 회계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했고, 이날 연구원 개원식을 열었다. 초대 회계연구원장에는 1999년부터 한국회계기준원에 근무해온 회계 전문가인 최현덕 원장이 임명됐다.

이한상 원장은 회계연구원이 △재무보고 기초연구 △회계 및 지속가능성 실무연구 △재무보고 인프라에 대한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 원장은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재무보고 기초연구를 수행할 것”이라며 “회계 및 지속가능성 실무연구와 한국의 재무보고 인프라에 대한 제도연구를 독립적이고 개방적, 실증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지금껏 회계 분야 연구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한국회계연구원 출범은 상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종수 회계학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회계기준원의 연구가 대부분 의결에 관한 것이었다”며 “이마저도 단기간 연구가 대부분이며 수년간 지속하는 심도 있는 연구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고 짚었다.

임석식 한국회계기준원 이사회 의장도 “재무보고 환경이 급변하고 무형자산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등 가상자산과 인공지능 등 기술변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며 “복잡한 금융상품들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환경과 기후정보 통합보고가 논의되는 상황에서 회계기준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려면 기업의 연구개발(R&D)에 해당하는 연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회계기준을 사용하는 만큼 연구의 중요성이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 한 회장은 “과거에는 선험적 사고로만 접근했다면 이제는 데이터에 기반한 실증적인 논리가 있어야 한다”며 “체계적이고 독립적인 연구결과를 통해 국제기준 제정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계 분야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만큼, 한국회계연구원이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으로 봤다. 한 회장은 “한국회계연구원은 어느 집단이나 이해관계자에도 속하지 않는 조직”이라며 “편견 없고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를 통해 전세계 회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최현덕 초대 한국회계연구원장은 “기업 재무보고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시장 변화를 반영한 맞춤형 통합·총괄 법으로 ‘기업회계기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6년생 △중앙대 경제학과 △한국공인회계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 △한국공인회계사회 연구위원회 위원 △금융위 공인회계사자격제도심의위원회 위원 △XBRL Korea 개발위원회 위원장 △금융투자협회 간접투자회계위원회 위원 △한국회계기준원 조사연구실장 (사진=이영훈 기자)
한국회계연구원은 가상자산과 관련한 회계기준과 관해서도 연구할 방침이다. 최현덕 초대 회계연구원장은 “가상자산 관련한 기준이 세계 어디에서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한국에서도 공시와 관련된 내용만 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을 인식하고 측정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초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원장은 “해외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기업 회계 관련 법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 이렇게 계속 가면 급변하는 시장, 기업 환경에 제도가 뒤따라 가지 못한다”며 “흩어진 여러 법에서 기업 회계 내용을 일괄적으로 모은 기업회계기본법을 제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4월에 환경·사회·거버넌스(ESG) 의무공시 기준 초안이 발표되면 지속가능성 공시를 위한 근거법, 제도화 논의도 시작해야 한다”며 “공시 논의를 시작하면서 감사, ESG 인증 등 기업 회계 전반을 담을 기업회계기본법 연구에 착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겸 (kimk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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