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특집 인터뷰②] 경험과 책임감 품은 까치 '부주장' 조성욱, "개막전 패, 홈에서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드릴 것"

김유미 기자 2024. 3. 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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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성남 FC 센터백 조성욱은 까치 군단 내 오작교 역을 톡톡히 해낸다. 형님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찾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성욱은 현재 성남 선수단 중 가장 오래 성남에 몸담은 선수다. 2018년 성남에서 프로 데뷔한 뒤 군복무 시절과 짧은 임대를 제외한 모든 시간을 성남에서 보냈다. 지난 시즌의 절반은 부주장, 나머지 절반은 주장으로 활약한 조성욱은 2024시즌 팀의 목표인 '승격'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정한민과 함께 부주장을 도맡았던 조성욱은 당시 주장이었던 심동운의 부상 이탈로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주장과 부주장을 모두 경험한 그는 이번 시즌 다시 이기형 성남 감독의 신뢰를 받아 부주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그의 곁에는 또 다른 부주장 유선과 박지원이 함께 한다.

2년 연속 주장단에 속하게 된 그는 "나도 감독님을 많이 신뢰하고, 감독님도 저를 많이 신뢰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올해에도 부주장을 할 것인지 물어보셨고, 감독님께 '혼자서 직책을 맡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작년에 주장도 해 봤으니, (정)승용이 형이 모르는 게 있으면 도와주며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라며 다시 책임을 지게 된 사연을 전했다.

부주장의 책임감은 조성욱을 뛰게 하는 힘이다. "책임감이 더 커졌다. 작년에 비해 경험 있는 선수들이 와서 올해엔 책임감을 부담감으로 느끼기 보다는, 더 열심히 뛴다는 마음으로 임할 것이다. 형들이 해주시면 뒤를 받친다는 마음이다. 그래도 책임감은 많이 생긴 것 같다."

주장은 지난 시즌 도중 성남으로 임대된 후 완전 이적한 정승용이 선수생활 중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찬다. 이미 경험이 있는 조성욱이 정승용의 오른팔이 되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승용이 형은 실력이나 멘탈, 훈련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배울 점이 많다. 주장이 그렇게 하니 동생들도 더 하려는 부분이 있다. (선수단) 회비를 걷는다든가, 모르는 부분에선 이럴 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내가 알려드린다. 나머지 부분에서 내가 특별히 하는 것은 없다."

정승용 외에도 팀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조성욱이 데뷔 시즌 함께 했던 대선배 윤영선도 성남으로 복귀해 한솥밥을 먹는다. 조성욱은 윤영선의 친정 복귀를 누구보다 기다린 이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성욱은 "영선이 형과는 나이 차이가 꽤 난다. 대학교 선배인데, 대학 시절부터 영선이 형을 닮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성남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 롤모델이다. 롤모델이 둘인데, 영선이 형과 권경원 형이다. 다 성남에서 만난 인연이다. 영선이 형은 1년 차에는 쳐다볼 수도 없었던 큰 산 같은 형이었다. 잘 대해주시고 좋은 말도 많이 해주셔서 팀을 떠나고도 연락을 자주 했다. 이번에도 형이 온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금도 잘 챙겨주시고, 나도 잘 따르며 지낸다. 개인적으로도, 팀에도 힘과 보탬이 된다"라며 윤영선의 합류에 대해 든든한 마음을 고백했다.

2023년은 조성욱에게 '커리어 하이' 시즌이기도 했다.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K리그 33경기)를 소화했고, K리그 데뷔 골을 포함해 4득점을 올렸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진 값진 골이기에 더욱 기억에 남을 듯했다.

"작년엔 '골을 넣어야겠다' 생각했을 때에 넣은 적은 한 번도 없다"라고 말한 그는 "꼭 이겨야 하고, 이겼으면 하는 간절함이 클 때 골이 나왔다. 올해에도 '골을 넣겠다', '잘 해야되겠다'는 마음보다는, 간절한 마음과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올 시즌의 목표를 밝혔다.

지난 1일 FC 안양과 1라운드 개막전에서 성남은 0-2로 패했다. 아쉬운 출발을 보였지만, 10일 오후 4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상대하는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애쓰고 있다.

조성욱은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동계 기간 선수들과 발을 맞췄는데,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아 기대가 컸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바람의 영향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발이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끼리는 먼저 얻어 맞은 게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산전은 잘 준비하고 있다"라며 1라운드를 되돌아봤다.

올 시즌도 성남은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 만을 향해 달린다. 2라운드 홈 개막전은 승격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10일 있을 홈팬들과 만남을 기다리는 조성욱은 "축구를 하면서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에도 그러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팬들이다. 1년 차에 좋지 못한 퍼포먼스를 보일 대에도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다른 팀에 가 있을 때에도 연락을 해주시며 돌아왔을 때 환영해주셨다. 실력에 비해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성남과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홈 개막전을 방문할 팬들에게는 "안양과 개막전에서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지만, 팬들은 얼마나 허무하고 힘드셨을지 생각하면서 선수들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빨리 털어버리고, 홈 개막전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면 승리로 보답하겠다. 말로만 '지켜봐달라'고 하는 것은 죄송하다. 많이 뛰는 것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좋은 경기를 약속했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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