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러온 돌 다이어, 박힌 돌 김민재 밀어내나…바이에른 뮌헨 주전 싸움 새 국면

심재희 기자 2024. 3. 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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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이적 후 좋은 평가
김민재, 6일 라치오전 결장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올 시즌 중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에릭 다이어(29)가 부활에 성공했다.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잡고 잘 살려 주전 도약 가능성을 비쳤다. 굴러온 돌로서 박힌 돌들을 빼낼 가능성까지 비친다.

다이어는 지난 1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됐다. 토트넘에서 벤치 신세로 전락했고, 센터백 영입을 시도한 바이에른 뮌헨에 안착했다.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바이에른 뮌헨 전력에 포함됐다.

하지만 백업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트넘에서 보여준 불안한 모습 때문이다. 마티아스 더 리흐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서 돌아올 때까지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의 짐을 조금 덜어주는 임무를 맡을 공산이 컸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이 의외로 고전하면서 다이어가 기회를 잡았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면서 경기에 조금씩 나섰다. 1월 24일 우니온 베를린과 리그 홈 경기에 나서 바이에른 뮌헨의 1-0 승리를 이끌었고, 6일 라치오전까지 8경기를 소화했다.

특히, 6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는 김민재를 밀어내고 선발로 나섰다. 더 리흐트와 센터백 조합을 이뤄 3-0 완승을 견인했다. 1차전 0-1 패배로 탈락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김민재는 결장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상으로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새로운 팀 동료들과 나쁘지 않은 호흡을 보였고, 기본적인 수비에서도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토트넘보다 더 큰 클럽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잘 적응하며 반전 기틀을 마련했다. 동료들과 현지 언론들도 다이어의 부활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주전 도약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혹사 논란'에 빠질 정도로 많은 경기를 치른 김민재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물론, 현재로선 개인적인 능력이나 팀 기여도에서 다이어가 김민재를 능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 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큰 힘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김민재로서는 다시 주전 싸움 분위기를 맞았다. 굴러온 돌 다이어의 기세와 평가가 좋아 경쟁이 불가피하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주전 다툼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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