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진출 후 첫 ‘좌완’ 상대한 이정후, 결과는 1루 땅볼, ‘우천취소’로 기록은 삭제···오타니는 휴식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왼손 투수를 상대한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25)가 범타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이날 다저스의 왼손 선발 투수인 제임스 팩스턴을 상대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왼손 투수를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서 5번의 시범경기, 15번의 타석에서는 전부 오른손 투수만 상대했다.
이정후는 팩스턴을 상대로 첫 2개의 볼을 골라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을 한 번 지켜본 뒤, 이어 똑같이 가운데로 들어오는 공을 힘껏 받아쳤으나 파울을 기록했다. 이후 바깥쪽으로 빠지는 공 한 개를 지켜보며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다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공을 힘껏 잡아당겼으나 바운드가 크게 됐고, 다저스 1루수 케빈 패들로가 직접 잡아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뛰던 시절 왼손 투수와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모두 잘 쳤다. 프로야구 통산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0.344)과 왼손 투수 상대 타율(0.327)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해에도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이 0.317,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0.292로 큰 편차가 있지 않았다.
다만, 이 범타는 무효가 됐다. 이 경기가 양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3회초 다저스 공격 때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중단됐고, 이후 추이를 살펴보던 심판진이 끝내 경기가 힘들다고 판단,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로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연속 안타 행진은 이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이정후와 ‘미니 한일전’을 갖는 것으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오타니가 나오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오타니는 6~7일 이틀 연속 경기에 출전해 체력 안배 차원에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캐멀백 랜치에 있는 다저스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훈련에 임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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