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은 청색, 왼쪽은 녹색… 암수 특징 모두 가진 ‘녹색 꿀빨이새’
야생서 자웅모자이크 개체 첫 발견


남아메리카 콜롬비아에서 반은 암컷이고, 반은 수컷인 조류가 발견됐다. 한 몸체에서 양성의 특징을 보이는 ‘자웅모자이크’ 조류가 발견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해미시 스펜서(Hamish Spencer) 뉴질랜드 오타고대 동물학과 교수 연구팀은 참새목 조류 ‘녹색 꿀빨이새(Green Honeycreeper)’ 중 자웅모자이크 개체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지난해 12월 ‘현장 조류학 저널(Journal of field ornithology)’에 발표했다.
녹색 꿀빨이새는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종이다. 성체 암컷은 초록색, 수컷은 파란색 깃털을 가진다. 연구팀이 발견한 녹색 꿀빨이새는 오른쪽 파란색과 왼쪽 초록색 깃털을 가져 양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새의 생식기는 조사하지 못했다.
한 동물의 몸에서 암컷과 수컷의 특징이 모두 보이는 현상을 흔히 ‘자웅모자이크’라고 한다. 자웅모자이크는 암컷 세포와 수컷 세포가 한 개체에 혼재해 발생한다. 외형은 한 성별로 나타나면서 암수 생식기를 모두 가진 자웅동체와는 차이가 있다. 자웅모자이크는 주로 나비와 갑각류, 벌, 거미 등에서 관찰됐고 조류 중에는 북부홍관조와 붉은가슴밀화부리에게서 발견됐다.
이번 새는 아마추어 조류학자이자 콜롬비아에 소규모 농장을 소유한 존 무리요(John Murillo)가 처음 발견했다. 자웅모자이크 녹색 꿀빨이새가 발견된 건 이번이 역사상 두 번째고, 야생에서 살아있는 채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이전 사례는 1914년 보고됐다.
새를 4~6주간 관찰한 결과, 일반적인 꿀빨이새 행동을 보였고 다른 개체들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관찰 기간 구애 행동이나 짝짓기 행동은 보지 못했다. 과거 자웅모자이크 조류가 짝을 이룬 사례가 있는 만큼, 녹색 꿀빨이새도 짝짓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스펜서 교수는 “새의 내부 장기까지 양성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라며 “관찰 결과 새는 약간 외로운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웅모자이크 야생 조류를 발견한 건)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고,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참고자료
Journal of field ornithology, DOI: https://doi.org/10.5751/JFO-00392-9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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