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영화 산업, 성평등 여전…인공지능 위협 속 ‘차별 종지부’ 찍을 방법 없나 [MK★체크]

손진아 MK스포츠 기자(jinaaa@mkculture.com) 2024. 3. 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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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계가 OTT 플랫폼 시대의 도래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 다양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한 고예산 상업영화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단 한 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은 한국 영화 산업 내에서 여성 인력의 참여와 대표성이 여전히 낮음을 보여준다.

#. 한국 영화 산업의 성별 격차: 숫자로 본 현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8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2023년 한국 영화산업의 성인지 보고서에 따르면, 고예산 한국 상업영화 35편 중 단 한 편만이 여성 감독에 의해 연출됐다.

이는 전체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로, 여성 감독의 참여율이 극히 낮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여성 제작자, 프로듀서, 주연배우, 각본가의 비율도 모두 30%에 미치지 못하며, 특히 촬영감독의 경우 여성의 참여가 전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저예산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를 포함한 전체 한국 영화에서는 여성 감독의 비율이 소폭 상승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 OTT 플랫폼 시대: 새로운 기회, 변화되지 않은 성별 다양성

OTT 플랫폼의 등장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글로벌 무대를 제공했으며, ‘오징어 게임’, ‘킹덤’과 같은 작품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나 영진위의 보고서는 OTT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작 분야에서 여성 인력의 참여와 대표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지적한다. 심지어 OTT 오리지널 영화에서도 여성 감독과 촬영감독의 참여는 없었으며, 각본가도 매우 제한적이었다.

2023년 실질개봉작 핵심창작인력 성비 사진=영화진흥위원회
#. 앞으로의 전망과 필요한 변화

영화계에서 여성 인력에 대한 지원과 기회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영화계에서의 과감한 실험과 다양성 추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특히 여성 인력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

영진위는 한국 영화 창작 인력과 서사의 성별 균형이 퇴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영화계 전반의 투자 축소와 제작 위축이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한국 영화 산업이 직면한 중대한 도전으로, 성별 다양성을 증진시키고 보다 균형 잡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성별 다양성의 증진을 위한 제안

한국 영화계는 성별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여성 영화 제작자와 감독을 위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확대하여, 여성 인력이 영화 제작의 모든 단계에서 보다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여성 인력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성 주도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켜야 하며, 성별 다양성과 관련된 지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개선 사항을 평가하고 공개함으로써 산업 전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다.

2019~2023년 실질개봉작 핵심창작인력 성비 사진=영화진흥위원회
#. OTT 플랫폼의 역할과 기회

OTT 플랫폼 역시 한국 영화 산업 내에서 성별 다양성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OTT 플랫폼은 전통적인 제작 및 배급 채널과 달리 더 넓은 범위의 창작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플랫폼은 여성 감독과 제작자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을 반영한 콘텐츠를 확대할 수 있다. 또한, 여성 주연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지원함으로써, 여성 인물의 다양한 역할과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한국 영화 산업의 현재, 성별 다양성과 대표성의 증진은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위한 핵심 요소이다. 더욱이 인공지능의 예즉 불가능한 발전속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노력과 관심은 더욱 절실해지는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영진위의 보고서가 지적한 바와 같이, 과감한 실험과 변화의 추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영화 산업과 OTT 플랫폼 모두가 성별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함으로써, 보다 포괄적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를 제작해 한국 문화의 국제적 이해와 교류에 기여해야 한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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