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뉴진스 "빌보드 수상·음원 신기록, 부담 없다면 거짓말"[인터뷰②]
뉴진스는 최근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스타뉴스를 만나 자신들의 지난 앨범과 기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2022년 7월 데뷔한 뉴진스는 시작부터 '하이프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쿠키'(Cookie) 등을 통해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온 세상이 뉴진스다'란 밈이 있을 정도로 뉴진스는 시작과 동시에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이는 다음 앨범으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1월 발매된 '디토'(Ditto)는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 차트에서 발매 첫날 일간 1위를 맛봤으며 미국 빌보드 '핫100'에 96위로 진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또한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역대 K팝 여성 아티스트 중 최다 미국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디토'와 '오엠지'(OMG)로 신기록을 세운 뉴진스는 그해 8월 발매한 미니 2집 '겟 업'(Get Up)으로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민지는 "지난해 초 '디토'와 '오엠지'가 있었고 중순엔 미니 앨범 '겟 업' 활동도 있었다. 썸머 페스티벌, 대학 축제도 갔다 왔다. 그때 떼창을 많이 경험했다. 특히 '슈퍼 샤이' 같은 경우엔 롤라팔루자(해외 야외 축제)에 갔을 때 많은 분이 같이 불러주는 걸 보고 (놀랐다)"라며 "(롤라팔루자에선) 솔직히 (우리가) 다른 나라 가수고 (그들이 봤을 때) 생판 모르는 사람이지 않나. 근데 떼창이 가능하다는 걸 느끼고 뿌듯했다. 또 일본 '썸머 소닉 페스티벌' 같은 경우엔 '디토'를 너무 좋아하더라. 정말 뿌듯하고 나도 곡에 대한 애착이 더 생겼다. 노래를 준비할 때 그런 포인트가 있는 거 같다"고 돌아봤다.
하니는 "우리 팀은 정해진 장르가 없기 때문에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좋은 곡을 들려 드리고 싶다. '이티에이'도 그렇게 시작됐다. 확실히 기억에 남는 건 '이티에이'가 앨범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오게 됐다. 곡을 듣자마자 왜 앨범에 들어가야 하는지 확 느끼게 됐다. 또 빈지노 선배님의 가사를 봤는데 정말 재밌고 곡의 매력 포인트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빈지노가 쓴 가사 중 '혜진이가 엄청 혼났던 날 / 지원이가 여친이랑 헤어진 그날'이 화제를 모았다. 이 부분을 두고 '혜진'은 '헤어진'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등 여러 해석이 오고 갔다. 혜진이는 대체 왜 혼났었냐고 가볍게 물어보자, 민지는 "이건 정말 비하인드인다. 원래는 혜진이가 아니라 다른 이름이었다. 그게 정말 입에 안 붙더라"며 "그때 '혜인'이라고 불러 봤는데 좀 괜찮았다. 하지만 혜인이라면.. 혜인이가 매일 혼나야 하지 않나. 그래서 혜진으로 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앨범 또 다른 타이틀곡인 '쿨 위드 유'(Cool with you)는 뮤직비디오 출연자로 화제를 모았다.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 중화권 배우 양조위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뉴진스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백발의 양조위는 잊을 수 없는 장면을 선사하기도 했다. 하니는 "양조위 배우님은 외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그래서 처음에 '양조위'란 이름을 듣곤 누군지 잘 몰랐지만, 영어 이름을 찾아보고 나니 너무 잘 아는 사람이었다"라며 "난 정말 존경했고 해외에서도 (좋아하는 인물로) 많이 나오는 이름이다. 출연하신다고 하셔서 너무 좋았다"라고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뉴진스는 올해 3월 6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 '2024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2024 Billboard Women in Music Awards)에서 '올해의 그룹상'(Group of the Year Award) 수상자로 뽑혔다.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는 한 해 음악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여성 아티스트, 프로듀서, 경영진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뉴진스는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 참석을 앞두고 "너무 떨린다. 기대된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하니는 "어릴 때부터 많이 보고 잘 알고 있는 시상식이다. 참석하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그만큼 뒤에서 도와주시는 많은 분의 노력을 보답하고 싶다"라며 "버니즈 분들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마음으로 참석하게 된다. 많이 떨린다. 무대를 멋지게 신나게 해드리고 싶다. 사람 많은 기대를 채우고 싶다. 재밌게 해보려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혹시 무대 위에서 긴장을 가장 많이 하는 멤버는 누구냐고 묻자, 멤버들은 모두 해린을 가리켰다. 해린은 "근데 내가 생각할 땐 상황마다 다르다. 어떨 땐 남들이 긴장하는 데 난 아니고 이런 경우가 많은 거 같다"라고 하자, 민지도 "멤버들끼리 밸런스가 맞다. 어떤 멤버는 긴장하는데 어떤 멤버는 안 하고 이런 순간이 있다 보니 진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데뷔 2년 차지만, 벌써 빌보드에 입성했고 발매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위를 달린다. 계속된 주목이 앞으로 활동에 있어서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혜인은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인 거 같다. 부담감이 있을 때도 있지만 그것 또한 감사하다. 난 약간 활동하지 않을 땐 생각이 많아지는 스타일이다.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자꾸만 들어온다. (예를 들면) '다음 앨범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어떻게 준비할까' 한다. 그러다 생각의 끝은 이런 거(걱정이나 부담이)도 감사하다. 다음 앨범을 열심히 준비하려고 한다"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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