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조용하게 내조… 외교무대선 활발

서종민 기자 2024. 3.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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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새삼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은 김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시래깃국에 갈치 한 토막을 대접하는 등 내조를 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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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 9년 만에 곁으로…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향년 96세를 일기로 별세하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가 새삼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손 여사는 2022년 12월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폐렴으로 입원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 7일 숨을 거뒀다. 지난 2015년 11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이화여대 재학 시절 터진 6·25전쟁을 피해 1951년 3월 부산으로 갔다가 중매로 김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재학생 결혼을 금지한 당시 학교 규정 탓에 결혼 뿐 아니라 출산까지 숨긴 채 학업을 마쳤다. 김 전 대통령은 1995년 이화여대를 찾아 현직 대통령 최초로 사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기록을 남겼다. 김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여러분의 선배 한 분과 가족을 이룬 나도 이화의 가족”이라며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서울 상도동 자택을 찾은 김 전 대통령 측근들에게 시래깃국에 갈치 한 토막을 대접하는 등 내조를 했다. 영부인이 된 후에는 공식 역할 외 행보는 삼가는 조용한 내조를 이어갔다. 참모진 부인들과의 모임을 모두 없앴고, 의복 상표까지 모두 떼는 등 구설을 피했다. 영부인 중 최초로 1995년 베이징(北京) 세계여성회의에 참석해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만나는 ‘행동파’ 면모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에 대한 단식 투쟁을 벌였던 당시에는 해외 언론에 직접 실상을 알리며 나서기도 했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사이에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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