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양홍석의 2가지 얼굴, ‘높은 에너지’+‘저조한 3점 성공률’

손동환 2024. 3.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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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석(195cm, F)이 ‘높은 에너지 레벨’과 ‘저조한 3점슛 성공률’을 동시에 보여줬다.

창원 LG는 지난 7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2-59로 꺾었다. 이번 시즌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을 4승 2패로 마쳤다. 또, 29승 17패로 2위 수원 KT(29승 16패)를 반 게임 차로 쫓았다.

LG는 2022~2023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에 3전 전패했지만, LG는 기존 전력을 거의 유지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와 단테 커닝햄(203cm, F)로 구성된 외국 선수 조합과 2023~2024시즌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양홍석(195cm, F)을 영입했다. 양홍석은 포워드 최대어 중 하나로 꼽혔던 자원. 피지컬과 운동 능력, 리바운드와 3점슛 등 다양한 강점을 갖고 있다. LG의 현재이자 미래로 커야 한다.

그러나 양홍석은 개막 후 3경기에서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후 3경기에서 평균 29분 12초를 소화했지만, 경기당 7.3점 4.7리바운드(공격 3.0) 2.0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로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장기 중 하나인 3점슛 성공률도 약 21.4%(경기당 1.0/4.7)에 불과했다.

LG도 개막 3연패에 놓였다. 양홍석의 부담이 더 클 수 있었다. 하지만 LG가 4번째 경기부터 본연의 힘을 되찾았고, 양홍석 역시 부담을 내려놓았다. 45경기 평균 28분 3초 동안 13.2점 5.3리바운드(공격 1.8) 3.0어시스트.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마레이가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양홍석이 잘 버텼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팀에서 원하는 것들부터 해줬다. LG 또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상승세를 탄 LG는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다시 넘보고 있다.

양홍석은 여느 때처럼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 썼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렇지만 양홍석의 장점 중 하나인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첫 3번의 슛(2점 : 1개, 3점 : 2개)을 모두 놓쳤다.

이로 인해, LG의 득점 속도도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1쿼터 시작 5분 동안 4점에 그쳤다. 마레이와 이재도(180cm, G)가 점수를 어렵게 냈을 뿐, LG의 1쿼터 초중반 공격 흐름은 대체적으로 뻑뻑했다.

그러나 양홍석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수비 이후 공격으로 전환할 때, 빠르게 질주했다. 동료의 아웃렛 패스를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 LG 선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홍석은 2쿼터에도 1쿼터처럼 움직였다. 그렇지만 한국가스공사의 존 프레스와 3-2 변형 지역방어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킥 아웃 패스에 자신의 매치업인 박봉진(194cm, F)을 놓쳤다. 박봉진한테 코너에서 3점 허용. 추격의 발판을 허용했다.

물론, 양홍석은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하이 포스트에서 자리를 잡은 뒤, 빠른 속도로 로우 포스트에 침투. 저스틴 구탕(188cm, F)의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LG와 한국가스공사의 간격을 ‘11’(30-19)로 벌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벤치에 들어갔다.

양홍석은 2쿼터 종료 2분 29초 전 코트로 돌아왔다. 정희재(196cm, F)-마레이와 함께 공격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높은 점프와 강한 몸싸움으로 한국가스공사의 팀 파울을 누적시켰다. 동시에, 한국가스공사 포워드 라인에 부담을 안겼다.

그리고 정희재와 마레이가 수비 리바운드를 책임 졌기에, 양홍석은 이들을 믿고 달렸다. 속공 레이업으로 마무리. LG는 다음 공격 또한 속공으로 마무리했다. 속공으로 연속 4점을 만든 LG는 39-28로 달아났다.

양홍석의 슛은 여전히 들어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양홍석은 다른 옵션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특히, 마레이에게서 나오는 볼을 비어있는 곳으로 패스. 이재도의 3점을 그렇게 도왔다. ‘마레이 효과’를 제대로 활용함과 동시에, 한국가스공사를 완전히 가라앉혔다.

양홍석은 그 후에도 수비 집중력을 낮추지 않았다. 자신보다 힘 센 신승민(195cm, F)을 버틴 후, 신승민의 페이더웨이를 블록슛. 한국가스공사와 신승민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또, 양홍석은 오른쪽 윙에서 이재도의 경기 조립을 도와줬다. 볼 없는 스크린 이후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는 후안 텔로(203cm, F)에게 패스. 텔로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영리하고 이타적인 플레이로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허탈하게 했다.

다음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재도의 공격 리바운드를 확인한 후, 3점 라인 밖에서 페인트 존으로 침투. 그 후에는 피벗과 페이크를 곁들여,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속공에 가담한 후, 풋백 득점. 3쿼터 종료 2분 50초 전 LG와 한국가스공사의 차이를 ‘20’(52-32)까지 벌렸다.

그렇지만 양홍석의 집중력이 약간 흐트러졌다. 수비 진영에서 그랬다. 이를 지켜본 조상현 LG 감독은 양홍석을 강하게 질책했다. 타임 아웃 후에도 “공격만 하냐?”라며 강하게 말했다.

양홍석이 수비와 속공 전개로 집념을 보였다. 3쿼터 종료 34초 전 코트로 물러났다. 그리고 더 이상 코트에 나오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LG가 이미 승기를 잡아서였다.

벤치로 물러난 양홍석은 팀원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 팀원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높은 에너지 레벨로 팀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부진한 3점이 양홍석에게 고민을 안겨서였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LG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67%(24/36)-약 36%(14/39)
- 3점슛 성공률 : 약 27%(10/37)-약 37%(7/19)
- 자유투 성공률 : 약 67%(4/6)-약 71%(10/14)
- 리바운드 : 46(공격 15)-29(공격 7)
- 어시스트 : 22-14
- 턴오버 : 8-10
- 스틸 : 7-6
- 블록슛 : 4-3
- 속공에 의한 득점 : 15-3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1-7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창원 LG
- 양홍석 : 27분 25초, 12점(2점 : 6/8, 3점 : 0/6) 7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 아셈 마레이 : 21분 30초, 10점 15리바운드(공격 8) 2어시스트 2스틸
- 저스틴 구탕 : 22분 33초, 10점(2점 : 4/5) 3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이재도 : 23분 11초, 10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양준석 : 16분 49초, 10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2. 대구 한국가스공사
- 이대헌 : 31분 30초, 14점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이도헌 : 12분 21초, 11점(3점 : 2/3) 1리바운드 1스틸
- 듀반 맥스웰 : 32분 49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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