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 발언’에 美 증시 또 날았다

신병남 기자 2024. 3. 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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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않았다"며 조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며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 업종 등 성장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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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리인하 자신감 멀지 않아”
전날 신중론서 뉘앙스 바꿔
‘6월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
S&P 또다시 사상최고 경신
엔비디아 4.5% ↑ ‘AI 랠리’
기록 행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에 7일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전장 대비 52.60포인트(1.03%) 상승한 5157.36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도 장중 최고치를 갈아치운 가운데, 8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표시돼 있다. 문호남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머지않았다”며 조기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미국 증시가 곧바로 반응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우기도 했다.

지난 6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 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2.0%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는 길에 있다는 것을 자신할 수 있도록 하는 더 많은 증거”라며 “금리를 인하하기 위한 자신감을 가지는 데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전날 하원 청문회에 참석해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의미 있는 시그널이 추가된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주목하며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아담 턴키스트 LPL파이낸셜 수석 기술 전략가는 “시장은 이를 기대하고 있었고, 마침내 Fed 관계자에게서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마감 시점)이 75.7%로, 전날(70%) 대비 5%포인트 이상 올랐다. 존 어거스틴 헌팅턴 프라이빗 뱅크 최고투자책임자는 “모두가 나쁜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지만, 경제는 물론 시장, 기업실적, 정책에 이르기까지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미국 증시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나스닥도 한때 장중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2.60포인트(1.03%) 오른 5157.36에 마감하며 지난 4일의 종가 기준 최고 기록을 또다시 돌파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도 전장보다 130.30포인트(0.34%) 오른 38791.35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1.83포인트(1.51%) 오른 16273.3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16309.02까지 오르며 장중 고점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 업종 등 성장주가 강세를 주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5% 상승하면서 AI 테마 주도의 랠리가 지속됐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해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줬지만, 확신까지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ECB는 기준금리를 연 4.50%로 유지하기로 하는 등 4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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