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지키는 동료 협박하는 전공의 일각의 인성 파탄[사설]

2024. 3. 8. 11: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번 전공의 사태를 거치면서 '인술(仁術)을 베푸는 선생님'으로 불리던 의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무너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의사도 생활인인 만큼 어느 정도의 집단이기주의는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일부 젊은 의사들의 행태는 인성(人性) 파탄을 걱정하게 할 지경이 됐다.

의사와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 리스트가 공유되고, 그들을 협박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공의 사태를 거치면서 ‘인술(仁術)을 베푸는 선생님’으로 불리던 의사에 대한 신뢰가 크게 무너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의사도 생활인인 만큼 어느 정도의 집단이기주의는 불가피하겠지만, 최근 일부 젊은 의사들의 행태는 인성(人性) 파탄을 걱정하게 할 지경이 됐다.

의사와 의대생들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 리스트가 공유되고, 그들을 협박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병원에 남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비꼬면서 ‘남은 전공의 이름을 다 확보’ ‘평생 박제’ ‘배신자’ ‘개××’ 등의 댓글도 달았다. 수업을 재개한 의대 교수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환자를 저버린 것 자체가 직업윤리 배신이지만, 다른 소신을 가진 동료를 조리돌림 하는 것은 저질 조폭 짓과 다름없다. 오죽하면 어느 전공의가 ‘3개월 면허정지보다 제가 속한 집단이 더 무섭다’고 했을까. 자신의 알량한 능력을 과시하는 사람이 일탈하면 사회적 폐해가 더 크다. 그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가 될 수 없도록, 면허 기준과 방식도 바꿔야 한다.

서울대 의대 김정은 학장은 7일 ‘누구도 복귀를 비난하거나 방해해선 안 된다’는 이메일을 발송했다고 한다.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는, 당연하지만 용기 있는 행동이다. 전공의 복귀를 막는 건 중대 범죄다.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죄로 처벌해야 한다. 사회악의 싹은 빨리 자를수록 좋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