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2루수의 변신···“한화 이~일루수 안치홍입니다”[스경x인터뷰]
안치홍(34·한화)은 지난해 11월 자유계약선수(FA)가 되어 롯데에서 한화로 팀을 옮겼다. 한화 이적 소식에 ‘그럼 안치홍의 자리는 어디일까’ 하는 한 가지 물음표가 붙었다.
한화는 지난해 고졸신인 문현빈을 발굴했다. 풀타임을 선발로 뛴 문현빈은 올해도 당당히 주전에 포함돼 있다. 문현빈이 2루수다. 기존 2루수였던 정은원이 외야수 변신을 준비 중일 때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이 한화에 입단한 것이다.
안치홍은 2009년 KIA에 입단한 뒤 빠른 시간 사이에 주전 2루수로 자리잡았고 2011·2017·2018년 2루수로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0년 FA가 되어 롯데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2루수였다. 2022년부터 2년간, 한 시즌 5분의 1정도는 1루수도 맡아왔지만 포지션은 2루수였다.
세번째 팀, 한화 유니폼을 입은 안치홍은 첫 시즌을 1루수로 준비하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수비는 1루수로만 나갔다. 아예 1루수 글러브를 끼고 시즌 준비에 나선 것은 데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안치홍 나름의 변신을 하는 중요한 시즌이다.
안치홍은 “아직은 정확하게 포지션에 대해 확정받지 않았다. 시범경기까지 해봐야 알겠지만 1루수를 하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2루 연습도 완전히 놓지 않고 있지만, 상관은 없다. 지금 1루수 글러브만 끼고 시즌 준비하는 게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지만 항상 생각해왔던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안치홍을 영입해 중심타선을 완성했다. 키워야 하는 젊은 2루수가 생긴 상태에서 타격에 비중을 두고 안치홍을 데려갔다. 하지만 선수들은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애착이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도 이 부분에 마음을 쓰고 있다. 안치홍은 “야구하다보면 당연한 일이다. 2루수에 대한 애착은 나도 있지만 집착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안치홍은 “롯데에서도 ‘내가 수비를 잘 하는 선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빠져 힘들 때가 있었다. 코치님들과 이야기 많이 하며 일어섰고 결국에는 팀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고 판단해줘서 2루를 맡았던 것이라 생각한다. 한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포지션이 다를뿐이다. 팀 상황상 1루를 뛰어야 하니까 뛰면서 몸 상태는 2루도 필요하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후배들이 내야를 너무 다 잘 해서 애매해지면 외야로 옮겨야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그래도 자신있을 정도로 준비해놓고 팀 상황에 맞게 뛰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가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기대한 또 하나는 ‘선배’ 역할이었다. 너무 급격하게 리빌딩을 추진한 결과 어린 선수들만 남은 채로 계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한화는 지난 시즌 전 FA 채은성을 영입했고 이명기를 트레이드로 데려왔고 시즌 뒤에는 안치홍을 영입했다. 그 뒤 더 위인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로 가세했고 투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면서 안치홍에게도 선배가 많아졌다.
안치홍은 “나 말고도 선배들이 많이 생겼다는 부분이 팀 전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김)강민이 형은 SK 왕조 시절을 경험한 선수다. 나도 보면서 배울 것이 있는 형들이 전부 왔다고 생각한다. 가장 같이 하고 싶었던 (이)명기 형도 여기 있다. 나를 포함해 다들 주장도 해본 형들이다. 팀은 좋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재미있고 즐거운 시즌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나 역시 더 잘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채은성이 가세하고 노시환이 홈런왕에 올라 잠재력을 터뜨린 뒤 안치홍을 영입했다. 안치홍은 3번 타자다. 5번 타자 채은성과 함께 4번 타자 노시환을 앞뒤에서 감싸게 된다. 한화가 제대로 중심타선을 갖추기 위한 마침표로 삼은 타자가 안치홍이다. 안치홍도 한화 팬들과 구단의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안치홍은 “그래서 잘 해야 된다는 생각밖에 안 하고 있다. 앞뒤에 좋은 타자들이 생겼고 비어 있던 곳에 (내가) 들어감으로써 기대감이 생기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시즌 시작한 뒤 바로 감이 잡힐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빨리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게 만들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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