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당했다" 숨진 김포시 동료와 동병상련 공무원들 잇단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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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포트홀 긴급 보수공사 때문에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온라인 카페에 실명과 소속부서가 공개된 뒤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다른 지역 공무원들도 조화를 보내며 연대하고 있다.
인천시 A공무원은 "2년 전 한 기피부서에서 근무할 때 경험했던 악성민원으로 우울증약을 아직까지 복용하고 있다"며 "한 민원인이 말해줄 수 없는 내용을 공개해달라며 지속적으로 찾아와 추궁하고 윽박질렀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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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박소영 기자 = 도로 포트홀 긴급 보수공사 때문에 길이 막힌다는 이유로 온라인 카페에 실명과 소속부서가 공개된 뒤 민원에 시달리던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다른 지역 공무원들도 조화를 보내며 연대하고 있다.
8일 김포시청 앞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교육행정직 김아무개, 안양시 아무개 주무관, 행정서기 박아무개, 당신의 동료 인천 오 아무개 등의 이름으로 보내진 조화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다.
공무원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크게 동요하는 이유는 악성민원을 경험해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공무원 악성민원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7061명 중 84%인 5933명이 악성민원을 경험했다. 악성민원의 행태는 욕설·폭언, 반복전화, 인격모독으로 다양했다.
해당 직종의 회사 이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남일 같지 않아 조화를 보냈다', '토목직인데 매일 민원만 상대하다 끝난다', '그만두는 게 말이 쉽지 민원은 다음 근무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 A공무원은 "2년 전 한 기피부서에서 근무할 때 경험했던 악성민원으로 우울증약을 아직까지 복용하고 있다"며 "한 민원인이 말해줄 수 없는 내용을 공개해달라며 지속적으로 찾아와 추궁하고 윽박질렀는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의 B공무원은 "요즘 지역 커뮤니티에 부서 전화번호를 적고 민원에 동참해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라도 한다면 그날은 전화통에서 불이 난다"며 "'나만 아니면 돼'라는 식의 무책임한 태도의 상사와, 옆에서 다른 민원을 받고 있는 동료들을 보면 일을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C씨(30대)는 지난 5일 오후 3시40분쯤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포시는 C 씨가 악성민원으로 인한 심적 부담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해당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imsoyo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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