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그 민주당 이제는 없다[포럼]

2024. 3. 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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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영혼이 바뀌었다.

1955년 신익희·조병옥·윤보선·장면 등 반공 건국투사를 창당 주역 즉 비조(鼻祖)로 하고, 김대중·노무현·김근태 등을 중시조로 하는 민주당은 사라졌다.

지난 6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 50%와 권리당원 50%를 합산한 ARS 투표 결과가 그 징표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탈당해 출마한 사람은 당선돼도 복당시키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노골적으로 강성희 당선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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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민주당의 영혼이 바뀌었다. 1955년 신익희·조병옥·윤보선·장면 등 반공 건국투사를 창당 주역 즉 비조(鼻祖)로 하고, 김대중·노무현·김근태 등을 중시조로 하는 민주당은 사라졌다. 홍영표 의원이 탈당의 변에서 말했듯이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이 됐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헌재 판결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이 민주당의 탈을 쓰고 부활했다고 봐야 한다. 세월호에 비유하면, 가치·이념과 권리당원 및 열성 지지층 구성과 조직 문화가 너무나 기울어 과거의 민주당으로 복원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지난 6일 민주당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 50%와 권리당원 50%를 합산한 ARS 투표 결과가 그 징표다. 이 경선에서 박광온·김한정·강병원·윤영찬 등 이른바 비명계 현역 의원이 줄줄이 탈락했다. 승자는 소신과 도의를 내팽개치고 이재명에게 무조건 충성을 바칠 것 같은 인사들이다.

민주당의 정체성 변화는 겨울 가고 봄이 오는 것처럼 자연적으로 바뀐 게 아니다. 이재명과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 민주노총과 주사파 운동권의 본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창원간첩단의 주된 활동 무대인 한국진보연대의 공조 결과다. 그 조짐은 지난해 4월의 전주을 재선거에서 드러났다. 이재명의 민주당은 무공천을 고수해 진보당 강성희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 강성희는 이석기의 대학 직계 후배이고, 민노총 현대차 비정규직 지회장 출신이다.

진보당 외곽 조직화한 민노총과 전농(전국농민회총연맹)은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윤희숙 진보당 대표는 광화문광장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반대 집회를 하고, 강성희는 전주지방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오랜 민주당원으로 2006년부터 8년간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주사파 정당이 전주를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탈당해 출마한 사람은 당선돼도 복당시키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노골적으로 강성희 당선을 도왔다. 강성희는 ‘고맙습니다 민주당’이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선거운동을 벌였고, 결국 당선됐다.

10만 당원을 자랑하는 진보당은 통합진보당의 후신답게 당 강령에서 ‘4·3민중항쟁’ ‘한미관계 해체’‘중립적 통일국가’ 등 북한의 대남 전략을 철저히 추종한다. 간첩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을 해체하라’는 논평을 냈고,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2월에 민주당은 조성우(6·15실천남측위 상임대표)와 박석운(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이 주축인 연합정치시민회의에 위성정당의 비례대표 명부에 올릴 후보 4명에 대한 추천권을 줬다.

이재명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하면서 법인카드 등으로 예산 좀도둑질은 많이 했지만, 자신의 호주머니에 거액을 챙긴 흔적은 없다. 하지만 합법과 불법을 결합해 자신을 도울 특수관계인들에게 수천억 원의 이익을 몰아준 것은 확실하다. 이 돈이 어디로 스며들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재명이 베푼 음덕(?)이 민주당의 저변에 큰 영향을 줬을 것임은 불문가지! 이는 이재명이 감옥에 가도 민주당을 계속 반(反)대한민국 운동권화, 이권 카르텔화, 주사파의 숙주화를 밀고 갈 것이다. 진짜 민주당원이라면 신당 외에 대안이 있을까 싶다.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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