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공연과 우크라‘다크투어’[박경일 기자의 인생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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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관광과 관련한 전혀 다른, 인상적인 두 장면이 있습니다.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인기 절정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투어 중인 스위프트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6차례 공연을 합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스위프트 공연과 앞서 지난 1월 열린 록밴드 콜드플레이 공연이 싱가포르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약 0.25%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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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관광과 관련한 전혀 다른, 인상적인 두 장면이 있습니다.
장면 하나.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인기 절정의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투어 중인 스위프트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싱가포르에서만 6차례 공연을 합니다. 한 번 공연 관객은 5만 명. 6회니까 총 30만 명의 관람객이 싱가포르로 몰립니다. 이 중 40%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추산하면, 이들이 평균 4일간 싱가포르에서 머물며 1인당 4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럴 경우 싱가포르가 거두는 직접적 관광수입만 4억320만 달러(5380억 원)에 달합니다. 간접적 경제효과까지 더하면 이번 공연의 경제적 효과가 1조 원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있습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스위프트 공연과 앞서 지난 1월 열린 록밴드 콜드플레이 공연이 싱가포르 1분기 국내총생산(GDP)에 약 0.25%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장면 둘.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키이우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상대의 투어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22년 여름 처음 시작된 투어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투어 참가비용 120달러쯤을 내면 키이우 근교의 소도시를 방문해 수도를 점령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보여주고 잔혹한 점령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합니다. 대부분 투어를 통해 전쟁의 비극에 공감하지만, 그저 단순히 전쟁의 스릴을 추구하는 관광객도 없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우크라이나가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건 단순한 경제적 이득보다는 자국의 어려운 상황을 알리고 우방에 무기 지원을 촉구하는데 더 큰 목적이 있는 듯합니다. 우크라이나의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전쟁이 끝난 뒤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등을 전쟁의 역사를 증거 하는 유물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전쟁은 비극이지만, 한편으로 ‘다크투어’의 자산이기도 하니까요.
함성과 박수로 가득한 인기 팝스타의 공연장도, 끔찍한 재난과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관광의 목적지가 되는 세상. 주로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되고 있지만, 관광은 목격과 경험을 통해 여행자를 ‘타인에 대한 이해’로 이끄는 효과적인 수단이기도 합니다. 관광객은 무책임하고 예의 없는 ‘관중’인 것 같지만, 때로는 이해관계나 편견 없는 직관으로 세상을 바르게 이끄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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