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공무원 컴퓨터엔 '힘들다'…신상보호 필요”공노총, 대책 촉구

이시명 기자 2024. 3. 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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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 김포시 소속 한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안과 관련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이하 공노총)이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노총은 8일 김포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신상털이와 도를 넘은 악성 민원 폭탄에 젊은 공무원 노동자가 희생됐다"며 "수많은 인신공격성 댓글과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아 오던 고인의 컴퓨터에는 '힘들다'는 세 글자가 선명히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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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8일 오전 김포시청 앞에서 '악성 민원 대책 및 인력확충 요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4.03.08.이시명기자/뉴스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최근 경기 김포시 소속 한 9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사안과 관련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 총연맹(이하 공노총)이 공무원의 개인정보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공노총은 8일 김포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분별한 신상털이와 도를 넘은 악성 민원 폭탄에 젊은 공무원 노동자가 희생됐다"며 "수많은 인신공격성 댓글과 항의 전화로 몸살을 앓아 오던 고인의 컴퓨터에는 '힘들다'는 세 글자가 선명히 남아있었다"고 주장했다.

공노총에 따르면 숨진 채 발견된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 A 씨 자택에 설치된 컴퓨터에는 '악성민원 때문에 힘들다'라는 내용이 적힌 일기장 비슷한 메모장 파일이 다수 발견됐다. A 씨는 지난달 29일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린 끝에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공노총은 "'낮은 보수' 다음으로 공무원의 이직을 부추기는 원인이 '악성민원'으로 나타났다"며 "도를 넘은 악성민원은 '범죄'이다"고 강조했다.

공노총이 지난해 8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악성 민원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총 7061명 중 이직 의향을 갖게 된 이유에 대해서(복수응답) '낮은 보수'가 71.1%(268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악성민원에 대한 스트레스 70.2%(2654명), 과다한 업무(42.5%), 직무에 대한 실망감(33.2%),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32.6%) 순이다.

유세연 김포시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주민들의 민원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데, 민원인을 직접 응대하는 '격무부서'에 대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며 "공무원의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조치 마련은 물론, 격무부서에 대한 증원이 현실화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석현정 공노총 위원장은 "악성민원은 '소리 있는 살인'이라고 국회 등에 누차 호소했지만 답을 주지 않았다"며 "정부는 조속히 현장의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악성민원을 뿌리 뽑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A 씨의 개인신상이 지역 온라인 카페에 노출 되는 등 지속적인 악성민원에 따른 심적 부담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해당 온라인 카페 회원들을 경찰에 고발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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