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그림 시작가 3천만 원?…가격의 진실은 [리얼팩트]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2024. 3. 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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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권지용(G-DRAGON)의 작품 'Youth is Flower'가 시작가 3000만 원에 서울옥션 3월 경매에 출품 되어 화제다.

"그림 값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화랑 5:5 비율이기 때문에 경매에 나오면 50%로 떨어진다. 작품 값을 따지면 미대 출신 전업 작가 100호 크기가 경매에 나오면 시작가는 350만~400만 원이다. 통계적으로 일반적인 기준 가격이다."

지디의 작품을 선보여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서울옥션의 3월 경매도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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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195.5cm 데이지 꽃 낙서화 서울옥션 경매 출품
미술품 감정 전문가 "연예인 명성 가격..그림값 책정 안돼"
"1988년생 미대 출신 전업작가 100호 크기 700만원 선"
권지용(G-DRAGON)의 ‘Youth is Flower’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가수 권지용(G-DRAGON)의 작품 ‘Youth is Flower’가 시작가 3000만 원에 서울옥션 3월 경매에 출품 되어 화제다.

지드래곤의 대표 이미지인 데이지 꽃과 영문자 'Youth is Flower'를 낙서처럼 그린 2017년 작품이다. 195.5×45.6cm 크기다.

고가의 경매 시작가는 지디의 동년배 'MZ 전업 작가'들의 작품 값보다 훨씬 높다. 이 때문에 '유명해지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라는 앤디워홀의 출처 없는 명언이 회자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3000만 원이라는 시작가는 어떻게 봐야 할까?

일단 작품을 출품한 서울옥션은 "글로벌 스타가 그린 작품이라는 점, 지디 작품이 이전에 거래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 시기적으로 홍콩 시장에 소개한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나온 가격"이라고 뉴시스에 밝혔다. "미술품으로서의 감정가는 아니다"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도 동의 했다. 김영석 이사장은 "지디의 그림은, 그림이되 그림이 아니다"라며 "3000만 원 시작가는 그림 가격이 아니라 명성에 대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지디가 활동을 그만두면 그림 값은 없어집니다. 시가 감정 할 때 '연예인 화가'인 조영남, 하정우 등은 평가 할 수 있는 기준점이 없어요. 연예인으로서 유명한거지 미술가로서 정성적인 적량화시킬 수 있는 근거가 없어요. 그림으로 평가하면 가격 자체가 떨어집니다. 그림이라는 것은 형태일 뿐이지, 내면은 지금 유명 연예인이라는 직업 때문에 가격을 비싸게 붙인 것입니다."

김영석 이사장은 "예를 들어 연예인이 광고하는데 문제가 생기면 가치가 없어지는 것처럼, 광고비든 그림이든 목적물 일 뿐"이라며 "지디의 경매 출품 가격은 명성에 기댄 브랜드 가격이지 그림 가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디와 동년배인 전업 작가들의 작품 가격은 어떻게 될까?

1988년생 작가들의 100호 크기가 경매에 나온다면 350만~400만 원 선이다.

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대학원까지 미대를 졸업하면 작가 경력이 11년 정도다. 이때 작가의 작품값은 호당 기준 12만 원 정도다. 100호 크기 작품값은 기본 700만 원에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장성을 높게 평가했을 때 가격이다. "그림 값은 기본적으로 작가와 화랑 5:5 비율이기 때문에 경매에 나오면 50%로 떨어진다. 작품 값을 따지면 미대 출신 전업 작가 100호 크기가 경매에 나오면 시작가는 350만~400만 원이다. 통계적으로 일반적인 기준 가격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디의 경매 시작가는 1980년대생 전업 작가들의 10배 비싼 값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그림이되 그림이 아니다'라는 미술시장 전문가들의 평가가 전업 작가들에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지디의 작품을 선보여 화제 몰이를 하고 있는 서울옥션의 3월 경매도 주목 받고 있다. 오는 29일 오후 3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85점, 낮은 추정가 총액 약 180억 원 규모의 경매를 진행한다. 지디의 작품을 포함해 출품작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김환기의 대작 전면점화 ‘3-Ⅴ-71 #203’(213.3×152.6㎝)이 추정가 50억원~80억, 윤형근의 1970년대 작품 ‘Umber Blue’, 90년 제작된 150호 크기의 대작 ‘Umber ’90-66’이 7억~10억 원에 출품됐다. 아트바젤 홍콩 기간에 맞춰 홍콩 프리뷰 전시도 열린다. 25일부터 28일까지 그랜드하얏트 홍콩 내 살롱에서 선보인다.

추정가 50억원~80억원에 출품된 김환기 ‘3-Ⅴ-71 #203’ . 사진=서울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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