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끈한 추미애 "나경원 피해 도망? 내가 더 앞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후보로 전략공천된 것을 두고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결을 피해 도망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1월 중후반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내가 12%포인트 앞섰다"며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진행자가 "민주당에서 나 전 의원과 맞대결을 생각해 서울 동작을 (가상)여론조사를 했더니 생각보다 지지율이 안 나와 조금 더 쉬운 경기 하남갑으로 보냈다는 말이 있다"고 묻자 "그렇지 않다"고 발끈했다. 추 전 장관은 "제가 알기로는 1월 중후반쯤 (당 관계자가) 저에게 동작을을 추천하면서 당 조사에서 제가 12%포인트 정도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다만, 추 전 장관은 "공천이 좀 시끄러워지면서 당 지지도가 내려가 같이 영향을 받은 건 있다"고 했다. 당 지지율이 내린 터라 이후 조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는 의미다.

추 전 장관은 또한 자신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을 여전사 3인방으로 묶어 부르는 것에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추미애만큼 싸워 보라는 뜻이 있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기는 했으나 "남녀를 떠나서 정치에 헌신과 책임감, 열정이 중요하지 여자냐, 남자냐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여자가 잘하면 싸움닭처럼 만들어 버리고 남자가 잘하면 실력으로 인정하는 그런 것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 심판, 이것이 부각돼야 하는데 각 당의 대표적인 여성 인물끼리 부딪쳐서 외모 경쟁한다는 둥 가십거리만 자꾸 생산되면 바람직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그냥 묵묵하게 동의했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