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900달러마저 돌파, 도대체 어디까지 오르나(종합)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 엔비디아 주가가 900달러선까지 돌파하자 랠리가 어디까지 지속될지 주목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증시는 '엔비디아 랠리'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는 0.34%, S&P500은 1.03%, 나스닥은 1.51% 각각 상승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의회 반기 보고에서 연내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시사한 것은 분위기만 거들었을뿐 실질적으로는 엔비디아가 랠리를 주도했다.
엔비디아가 4% 이상 급등하자 대형 기술주들이 메타가 3% 이상 급등하는 등 애플을 제외하고 일제히 랠리했다.
엔비디아가 급등함에 따라 반도체주도 일제히 랠리해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투자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타트업(신생기업)이 10% 이상 폭등했다.
◇ 목표가 1400달러가 최고 : 그렇다면 엔디비아는 어디까지 오를까? 일단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의 목표가 중 가장 높은 것은 1400달러다. 현재 900달러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55%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가 이날 900달러를 돌파했음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77수준이다. 보통 PER은 20 내외가 적정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술주의 경우, 70~80 수준까지 오르는 경우도 많다. 테슬라는 한때 100을 상회하기도 했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제 이날 엔비디아발 랠리의 실체를 살펴 보자.
◇ 엔비디아 4.47% 급등, 시총도 2조3000억달러 돌파 :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47% 급등한 926.69달러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9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세계적 증권사 미즈호가 목표가를 상향했기 때문이다. 미즈호는 이날 엔비디아가 AI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다며 투자 등급을 ‘매수’로 유지한 채 목표가를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했다.
미즈호는 AI 특수로 엔비디아의 매출이 2027년이면 28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애플과 시총차 3000억달러 미만 : 주가가 급등함에 따라 시총도 2조3000억달러를 돌파해다. 이에 따라 시총 2위인 애플과의 시총 차이를 더욱 줄였다.
이날 현재 애플의 시총은 2조6100억달러다. 엔비디아는 2조3170억달러다. 시총차가 3000억달러도 되지 않는다. 전일에는 4000억달러였다.
애플은 중국 수요 둔화로 주춤하고 있는 데 비해 엔비디아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조만간 시총이 역전될 전망이다.
◇ 반도체지수도 사상 최고 :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6% 급등한 5165.8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0.36% 상승했다.
AI 전용칩 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반도체 업체의 주가도 인텔이 3.68%, 대만의 TSMC가 5.39% 급등하는 등 일제히 랠리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대형주도 애플 제외 일제 랠리 : 엔비디아가 급등하자 메타가 3.25% 급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미국의 7대 기술 대기업도 애플(0.07% 하락)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연일 급등하고 있는 음성 인식 전문 AI 업체 사운드하운드는 또 12%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이 회사와 관련,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엔비디아가 4% 이상 급등하자 이 회사의 주가도 덩달아 폭등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170% 정도 폭등했다.
미국 증시가 아니라 엔비디아 증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판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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