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도 '레서판다' 산다?...공개 임박
방사장 공개 앞서 유튜브 업로드
일상, 식사, 놀이모습 등 담아
서울대공원은 9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리안, 세이, 라비 레서판다 세 마리의 영상을 선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에 등장한 쿵푸팬더의 스승 시푸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동물이다. 중앙아시아 히말라야 지역(네팔·부탄·인도북부·중국남서부)에 서식한다. 레서판다 세 마리는 지난 해 11월 서울대공원에 왔다.
영상을 통해 까탈스러운 입맛으로 대나무 수종을 가려 먹는 모습부터 일본 팬이 보낸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 등 레서판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3월 말부터 작은 방사장과 내부 방사장 관람을 먼저 개방해 레서판다를 공개, 향후 입사 훈련에 따라 단계적으로 큰 방사장까지 공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당분간 개체 상태에 따라 하루 약 1~2시간 정도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동물원에는 총 6마리의 레서판다가 있다. 그중 세마리가 서울동물원(서울대공원)에서 지내고 있다. 레서판다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CITES 1급으로,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밀렵으로 전 세계에 1만 마리도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 마리 중 유일한 암컷인 리안은 2020년 7월생으로 일본 타마동물원에서, 맏형 세이는 2019년 7월생으로 일본 사이타마 어린이동물원에서, 막둥이 라비는 2022년 6월생으로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셋 중 몸에 검은 털이 가장 많은 라비는 턱에 까만 줄무늬가 인상적이다. 장난꾸러기 같은 외모와는 다르게 대변을 가리는 깔끔한 성격의 반전 매력으로 사육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반입 초기 라비는 고형 사료(펠릿 사료) 외에 대나무를 잘 먹지 않아 사육사들의 걱정을 키웠다. 서울대공원은 라비 고향인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 대나무 수종을 문의했으나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종이었고 수소문 끝에 경남 하동에서 공수한 '맹종죽'을 주자 적극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현재는 세 마리 중 라비가 대나무를 가장 잘 먹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인다.
반입 100일이 지나도록 사육사를 다소 경계하는 등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인 리안은 귀에 노란색 털이 있으며, 세마리 중 얼굴이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귀엽게 자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대나무를 먹을 때도 앞발을 사용해 먹는 모습이 앙증맞다. 반입 초기 일본에서 팬이 직접 제작해 보내준 행동 풍부화 장난감 3종을 잘 가지고 노는 모습을 보인다.
온순한 세이는 뺨부터 눈썹까지 흰 털이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가장 적어 친화 훈련, 체중계 훈련에 잘 따라와 사육사들에게 우등생으로 인정받고 있다. 내실에 있는 철망을 가장 잘 타는 등 높은 곳을 매우 좋아하고 사육사를 가장 반기며, 과일 주는 시간을 가장 기다린다.
서울대공원은 지난 3개월간 전문가를 초대해 레서판다 세마리가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사육 환경을 재정비했다. 특히 실내 군데군데 대나무를 꽂을 수 있는 맞춤형 시설을 제작, 레서판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대나무를 먹으며 행동 풍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고안했다.
한편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2월 '레서판다 이름 짓기' 시민 공모를 진행했다. 18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새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원래 이름을 유지하자"는 데에 가장 많은 시민이 찬성해 기존 이름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민이 제안한 새 이름 중 인기가 많았던 해님, 달님, 별님은 애칭으로 정했다.
서울대공원 최홍연 원장은 "국제교류를 통해 들어온 귀한 레서판다 세마리가 잘 정착하고 시민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볼 것"이라며 "첫 영상 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레서판다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공원 #레서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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