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의대 학장단도 일괄 보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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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과대학 학장단이 단체로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학장단은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대해 우리 의과대학은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해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 그러나 본부와 총장은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과대학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일방적인 대규모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했다. 의과대학은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본부와 총장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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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위성정당 비례 공천 신청으로 논란 더 키워
경북대 의과대학 학장단이 단체로 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의 사퇴 요구도 일파만파로 퍼지고 모양새다.
8일 경북대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경북대 의대 학장단은 지난 7일 입장문을 내어 “교육자로서 의학 교육의 파행을 더는 묵과할 수 없기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대 학장단은 모두 14명이다.
학장단은 “정부의 의대 학생 정원 증원 시책에 대해 우리 의과대학은 교육 가능한 증원 규모를 논의해 그 결과를 대학 본부에 제시했다. 그러나 본부와 총장은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과대학의 제안을 존중하지 않았으며, 독단적·일방적인 대규모 입학정원 증원을 제시했다. 의과대학은 강력한 반대 의견을 수차례 공개적으로 표명했음에도 본부와 총장은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증원 규모를 교육부에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과대학 학사운영의 책임을 지고 보직을 수행하는 학장단 교수 모두는 더는 현 직책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사태를 방지하지 못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북대 의대 재학생들도 같은 날 입장문을 내어 “(의대 증원을) 경북대 의과대학 및 병원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여긴다는 말과는 달리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출마 사실로 지금까지 보인 모든 행보는 정치적 목적임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수단으로 왜곡된 증원 신청을 취소하고 경북대 총장으로서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그 말을 지켜라. 상처받은 경북대 학생들과 구성원들 앞에 사죄하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홍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잇따르고 있다.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 경북대 민주화교수협의회, 경북대 인권 동아리 오버더블랭크는 8일 공동 성명을 내어 “홍 총장은 경북대학교 전체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개인의 욕심을 쫓아 구성원의 기대를 저버린 일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7일 경북대 교수회도 “홍 총장이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철회했다고 해서 신청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 빠른 시일 내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6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홍 총장의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내 반발이 커지자 홍 총장은 하루 만에 신청을 철회했다.
홍 총장은 또 의대 구성원들과 협의하지 않은 채 의대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리겠다고 밝혔고, 의대 구성원은 반발하고 있다. 홍 총장은 2020년 10월 경북대 19대 총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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