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고 너는 너다’ 오재현, ‘플래시 썬’ 김선형의 조언과 함께 EASL 정상 바라본다 [MK세부]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4. 3. 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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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고 너는 너다."

서울 SK는 8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의 훕스 돔에서 안양 정관장과 2023-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4강전을 치른다.

오재현은 김선형의 공백을 채우고 SK의 EASL 정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부담감이 있다.

SK, 그리고 오재현은 정관장을 넘기 위해 렌즈 아반도와 그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필리핀 팬들을 이겨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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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고 너는 너다.”

서울 SK는 8일(이하 한국시간)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의 훕스 돔에서 안양 정관장과 2023-24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파이널 포 4강전을 치른다.

지난 EASL 챔피언스 위크의 영웅 ‘플래시 썬’ 김선형은 없다. 그러나 SK는 새로운 스타 오재현이 있다. 그는 올 시즌 남다른 성장세를 자랑하며 SK의 새 얼굴이 됐다.

김선형은 오재현에게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사진=KBL 제공
오재현은 지난 7일 두짓타니 리조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SK 대표로 참석했다. 그는 “이런 자리에 선다는 게 조금 떨리기는 했지만 재밌었다. 팀에서 좋은 기회를 준 만큼 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오재현은 김선형의 공백을 채우고 SK의 EASL 정상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부담감이 있다. 그러나 김선형의 조언에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오재현은 “(김)선형이 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대신 심플하게 대화했다. 선형이 형의 공백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플레이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선형이 형도 ‘나는 나고 너는 너다’라고 말해줬다. 나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고 풀어간다면 또 다른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챔피언스 위크에서 정관장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선형은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고 이는 화제가 됐다.

오재현은 이에 대해 “선형이 형을 도와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고참 선배가 솔선수범해 끝까지 이끌어줬는데 도와주지 못했다. 이번에는 우리가 해야 한다. 선형이 형의 공백이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성장했다.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오재현은 SK의 새 얼굴로서 EASL 정상에 도전한다. 사진=EASL 제공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또 있다. 바로 두둑한 상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EASL 파이널 포 우승 팀은 무려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3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한다. SK는 정관장을 제치기만 해도 준우승 팀에 주어지는 50만 달러(한화 약 6억 6000만원)를 챙긴다.

오재현은 “동기부여가 확실히 된다(웃음). (자밀)워니와 (리온)윌리엄스가 상금에 신경 써야 한다고 하더라. ‘빅 머니’라고 말이다. 필리핀에 오기 전부터 우리는 ‘빅 머니’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확실히 그런 부분에 있어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SK, 그리고 오재현은 정관장을 넘기 위해 렌즈 아반도와 그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필리핀 팬들을 이겨내야 한다.

오재현은 “확실히 이번 경기에 가장 큰 부분일 것이다. KBL의 정관장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 역시 이번 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워니, 윌리엄스부터 동기부여를 주는 만큼 우리는 믿고 따라가고 있다. 원정 경기라는 마음으로 붙겠다”고 다짐했다.

세부(필리핀)=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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