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해외 자회사 FI 소수지분 판다

2024. 3. 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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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보장 기한 D-3개월
드래그얼롱 행사 여부 관심
포트폴리오 재조정 대상 검토

CJ CGV의 해외 자회사 CGI홀딩스 소수지분이 매물로 나왔다. 2019년부터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해온 지분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CJ CGV 재무구조가 악화돼 발 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임에 따라 FI의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원활하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I홀딩스는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미래에셋증권 PE본부가 보유한 지분 매각을 위해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모간스탠리는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CGI홀딩스 소수지분 인수자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FI가 보유 중인 CGI홀딩스 지분 약 29%다. CGI홀딩스는 CJ CGV의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통합 법인이다.

FI는 2019년 총 3336억원 규모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며 CGI홀딩스 지분을 확보했다. 투자 당시 지난해 6월까지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한 엑시트를 약속 받았으나 CGI홀딩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기업공개(IPO)를 진행하지 못했다. FI는 IPO 기한을 올해 6월로 연장해주는 동시에 일부 지분을 CJ CGV에 재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 성격의 콜옵션을 제공 받았다.

다만 현재로선 CJ CGV의 콜옵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CJ CGV는 작년 9월 4153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3분기 말 연결기준 6987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은 채무상환, 운영자금 등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여윳돈이 부족하다. 현재도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CJ CGV는 1200억원 모집에 24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치며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주관사를 이례적으로 8곳을 선임하는 등 미매각 우려에 대비했는데 이러한 걱정이 현실화된 셈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연결기준 CJ CGV의 부채비율은 1123%에 달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CJ CGV의 자금 사정을 고려했을 때 SK스퀘어의 11번가 콜옵션 포기 사례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CGI홀딩스 FI 역시 CJ CGV와 주주 간 계약을 통해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Drag-Along Right)을 제공 받았다. 현재 소수지분 투자자를 찾고 있으나,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추후 CJ CGV가 보유 중인 경영권 지분을 끌어와 매각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CGI홀딩스 지분 가운데 FI 몫을 제외한 71%는 모두 CJ CGV가 보유 중이다. FI는 매각 대금에서 투자 원금과 약속된 보장 수익률을 합산한 금액을 선취하는 만큼 손실을 제어할 안전장치는 보유하고 있다.

FI의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서 CGI홀딩스의 신규 투자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5년 전 FI 투자 당시 CGI홀딩스 지분가치(Equity Value)는 1조1676억원에 책정됐다. 경영 실적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언급된다.

CJ CGV의 지난해 잠정 실적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됐다. 다만 매출 기여도가 50% 이상인 중국에서 영업이익률이 1% 미만으로 비용 효율을 통한 수익성 개선은 필요하다.

이에 CJ CGV 향후 행보 또한 관심거리다. M&A 시장에서 CJ CGV 이름이 심심찮게 거론되는 점은 CJ CGV가 처한 상황을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투자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CJ CGV의 해외법인 뿐만 아니라 CJ CGV 자체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리스트에 올려놓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다”고 입을 모은다. 해외법인 지분 매각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김성미·노아름·심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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