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불신? 기관 올해 9조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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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믿지 못하는 걸까.
올 들어 기관들이 국내증시에서 8조원 넘게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판 밸류업의 성공 사례를 본 만큼 국내 정책도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난달 세부안은 실효성이나 구체성이 부족한 편"이라며 "그나마 연기금을 동원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예고하면서 기관 수급도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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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만 나홀로 역대급 ‘사자’
기관투자자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믿지 못하는 걸까. 올 들어 기관들이 국내증시에서 8조원 넘게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작년 말부터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간 행보와 달리 기관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밸류업’ 정책에 베팅하기보다 연초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수세를 기회로 삼아 차익 챙기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기관들의 수급 회복에는 연기금이 밸류업 정책에 발 맞춰 힘을 보탤 전망이다.
8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기관은 올 들어 7일까지 국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8조94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도 1조116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만 11조2889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정부가 1월17일 민생토론회에서 밸류업 정책을 도입해 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외국인은 이날까지 단 7거래일을 제외하고 주식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2월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역대급’이란 평가다.
이와 달리, 기관의 전 투자 주체는 순매도에 가담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보험·투신·사모·은행·기타금융·연기금 등 모두 ‘매도 행진’이다. 특히 은행의 물량(2조7323억원)이 가장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수(126억원)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 금융투자(2조4702억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조원대 매도 우위를 나타냈으며 ▷사모펀드(-1조5709억원) ▷투자신탁(-1조171억원) ▷연기금(-5232억원) ▷보험(-3211억원) 등 순으로 주식을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수’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4조1650억원, 외국인은 3조984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외국인은 이 기간 4조6205억원 규모의 선물을 순매수했고, 이에 따라 12월 6조78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월 외국인의 역대급 순매수에 선물 거래까지 맞물려서 기관의 차익거래가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그래도) 연초와 달리 최근 10거래일 사이엔 기관의 매수세도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기관들이 ‘밸류업’ 정책에 미온적인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일본판 밸류업의 성공 사례를 본 만큼 국내 정책도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난달 세부안은 실효성이나 구체성이 부족한 편”이라며 “그나마 연기금을 동원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예고하면서 기관 수급도 회복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을 기울인 우수 기업들로 꾸려진 ‘밸류업 지수’ 개발에 국민연금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관의 수급 확대가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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