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 피할 생각 전혀 없어”… 전문가 “한반도 전쟁 가능성 최고조”
金, '적 수도 타격권' 포병부대 훈련 직접 지도
연이틀 군부대 시찰… 한미연합훈련에 맞대응
미국의 북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와 미들베리국제연구소 로버트 칼린 연구원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7일(현지시간) 재차 주장했다.
칼린 연구원은 이날 자신은 “북한에 대해 50년 연구했다” 며 “1950년 6월 이후 북한 지도자가 전쟁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연이은 무력시위 와중에 “전쟁을 피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초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칼린 연구원은 자신이 미 정부에서 몸담으며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자료들을 분석해왔으며 지금도 계속 그 자료들을 받아보고 있다며 자신의 판단에 대한 무게를 실었다.
칼린 연구원은 “김정은이 2022년부터 전쟁 준비라는 용어를 써왔는데, 이런 용어를 쓰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면서 “그(전쟁에 대한 전략적) 결정은 2023년 3월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북한은 그동안 한 번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미국과 관계 정상화를 원했다” 며 “하지만, 미국이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서 북한은 일극화(unipolar)시대가 끝났다고 느꼈고 러시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커 교수도 “이번에는 과거와 다르게 크게 우려하고 있다” 며 “김정은은 전쟁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 전쟁 이후로 가장 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7일 남포 일대에서 수십문의 방사포 및 자주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훈련을 직접 지도하며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과학적인 훈련목표를 세우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7일 오전 11시 쯤부터 오후 5시 경까지 북한 남포일대에서 서해상 표적을 대상으로 수십 문의 방사포 및 자주포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직후 북한도 관련 소식을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 위원장이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신문은 “각 대연합부대들에서 선발된 포병구분대들이 화력 진지를 차지하고 목표를 사격한 다음 명중 발수와 화력임무 수행에 걸린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정하는 방법으로 훈련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성과에 만족을 표한 뒤 “모든 포병구분대들이 실전에 진입하는 시각에 무자비하고 빠른 타격으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경상적인(변함없는) 전투동원 준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을 더욱 완강히 내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포병들의 전투력을 비상히 높이기 위한 실동 훈련을 보다 실속있게 조직 진행함으로써 우리 군대의 자랑이고 기본핵인 포병의 위력을 계속 백방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루 전인 6일에는 서부지구 중요 작전훈련 기지를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훈련을 지도했다. 그가 연이틀 군부대 훈련 시찰에 나선 것은 지난 4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 자유의 방패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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