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송영길당 말고 민주당 몰빵”… 민주 최고위 탁자의 빵, 이런 뜻?
민주당 “빵은 여성 생존권 상징”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민주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소위 ‘몰빵론’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전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탁자에 빵이 올랐다. 지지자들은 “몰빵 사인이 떨어진 것”이라 해석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놓인 빵이 ‘여성의 생존권’을 의미하는 소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테이블에는 빵 여러 개가 꽂힌 꽃바구니가 각 자리마다 놓였다. 꽃바구니는 3·8세계여성의 날 행사 촬영을 위해 둔 것인데, 뜬금없이 빵쪽을 그와 함께 놓아둔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빵이 올라간 꽃바구니를 들고 “더불어 성평등”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 뒤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각 모두발언이 이어졌지만 ‘빵’의 의미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나오지는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소품의 의미에 대해 “3·8 세계 여성의날과 관련해 참정권의 상징은 꽃으로, 생존권의 상징은 빵으로 두 가지 의미를 나타내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몰빵론’을 주장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날 놓인 빵들을 이 대표가 보낸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야권 성향 커뮤니티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빵이 두 개다. 지역구빵, 비례빵” “몰빵은 참을 수 없다” “확실한 시그널” 같은 글이 올라왔다.
소위 ‘몰빵론’은 4년전 총선 때 김어준씨가 주장했던 투표 전략이다. 최강욱·김의겸 등의 열린민주당에 비례표를 주지 말고 민주당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표를 몰아줘야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지지율 10%대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이 전략이 다시 거론되는 것이다.
지난 5일에는 이재명 대표가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하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과 유세하며 한 가게에서 빵을 집어들고 포즈를 취하자, 민주당 지지 커뮤니티에선 “두손 가득 몰빵” “정치 천재” “우리도 두 손 가득 몰빵 안겨드리자” 같은 반응이 나왔다.
당 행사에서 이재명 대표가 ‘몰빵’이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갑에 출마하는 민주당 황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발언한 뒤 당원들 사이에서 “민주당 몰빵” “민주당 몰빵”이라는 말이 터져 나왔고, 구호를 들은 이 대표는 지지자들을 향해 “몰빵?”이라고 물었다.
‘몰빵론’을 주창하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조국 전 법무장관의 조국혁신당,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소나무당 등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통해 국회에 입성하려는 야권 비례대표 전문 정당에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측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역할 분담’을 촉구하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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