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룡대전, 여당 험지 계양을서 고전하는 원희룡 전 장관과 이천수 후원회장

이동준 2024. 3. 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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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을 민심, 이재명 45%·원희룡 41% 오차범위 내 접전
원희룡 후보와 이천수 선수. 사진=원희룡 캠프 제공
4·10 총선에 인천 계양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하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후원회장으로 나선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역시 지역 주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계양을은 여당 입장에서는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이 대표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지만 계양을은 과거부터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곳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매우 두터운 곳이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원 전 장관은 앞서 임학동의 한 식당에 들어가 인사를 나누려 했다가 “밥맛 없게. 저리 가요”라는 말을 듣는가 하면 초등학교를 찾은 자리에선 아이들이 이천수 선수에게 몰려드는 모습이 전해지기도 했다.

또 계양을에 사는 기자가 지난 화요일부터 8일까지 계양역에서 원 장관 유세 현장을 지켜보니 시민들이 나서 악수를 청하거나 사진 찍고 인사를 나누는 등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출퇴근 시간 바쁜 걸음을 옮기다 보니 관심 있어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이지만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원 전 장관이기에 아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원 전 장관과 이천수 선수는 오가는 시민들을 향해 허리를 굽혀가며 인사를 이어갔다. 계속된 인사에 허리가 아프고 목이 타들어 갔을 듯하지만 지친 모습 없이 웃는 모습을 잃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원 전 장관에 따르면 전날 계양역에서 출근 인사를 하던는 중, 한 남성이 이천수 후원회장에게 악수를 청하며 손을 잡고는 무릎으로 허벅지를 가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원 전 장관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추가 가격을 시도했다.

원 전 장관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위협이나 폭력을 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이날 인천 계양경찰서는 이천수 선수를 폭행한 남성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럴드경제에 “이씨 폭행사건을 선거사범으로 볼 지, 단순폭행으로 볼 지에 대해서는 선관위와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원 전 장관은 계양을에서 이 대표와 격차를 오차 범위 내로 거리를 좁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7일 뉴스1 의뢰로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5%는 이 대표, 41%는 원 전 장관이라고 답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안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원 전 장관 지지가 45%로 이 대표(41%)를 앞섰고, 여성은 48%가 이 대표를, 37%가 원 전 장관을 선택했다.

연령별로 보면, 이 대표는 20대(18세 이상 포함·46%)·30대(58%)·40대(63%)의 지지를, 원 전 장관은 60대(62%)·70세 이상(61%)의 지지를 받았다. 50대 지지율은 두 후보 모두 46%로 같았다.

‘현재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후보를 총선까지 계속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73%가 ‘계속 지지할 것 같다’고 답했고, 25%는 ‘다른 후보로 바뀔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계양을 선거구 획정 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22대 총선에선 계양구을에 있던 계산1·3동이 계양구갑으로, 계양구갑의 작전서운동이 계양구을로 이동했다. 조사 방식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2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p),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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