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중심 K-팝에서 새로운 물결”...뉴진스, 美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드’ 수상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올해의 그룹상’ 수상
걸그룹 뉴진스가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드(Billboard Women in Music Awards)’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올해의 그룹상’을 받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튜브 시어터에서 열린 ‘2024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드(2024 Billboard Women in Music Awards)’에서 시상자로 나선 미국 컨트리 가수 레이니 윌슨은 뉴진스를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장르였던 K-팝에서 걸그룹의 새로운 물결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올해의 그룹상’ 부문에서 수상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5년 세계적 인기를 끈 미국 걸그룹 피프스 하모니 이후 9년 만이다.
무대에 오른 뉴진스는 "오늘 이렇게 멋진 아티스트들이 가득한 시상식에 참여하게 돼 정말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아티스트는 우리에게 영감을 주었고, 여러분 덕분에 음악에 대한 우리의 사랑과 열정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뉴진스는 이어 "지난 2년을 돌이켜보면 우리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다. 새롭고 흥미로운 일들을 정말 많이 경험했고, 최고의 해를 보냈다"라며 "이 모든 것은 버니즈(Bunnies.팬덤명)를 비롯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전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도 음악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뉴진스는 이날 두 번째 EP ‘Get Up’의 타이틀곡인 ‘Super Shy’와 ‘ETA’ 무대를 선보였다. 스쿨룩 스타일링으로 하이틴 매력을 과시한 뉴진스는 댄서들과 함께 한 ‘Super Shy’에서 활기찬 군무를 선보였고, 이어진 ‘ETA’에서는 빠른 비트에 걸맞은 역동적 퍼포먼스를 소화해 객석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빙키봉(응원봉)을 흔들며 응원하는 관객들은 곡마다 떼창과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세계 최대 팝 시장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음악시장을 강타했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저지 클럽(Jersey Club), UK 개러지(UK Garage) 등 기존 K-팝에서 익숙지 않은 사운드를 활용하는 한편, 듣기 좋은 이지리스닝 곡으로 전 세계 음악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전 세계 라디오와 스트리밍 부문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이는 각종 글로벌 차트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뉴진스는 지난해 빌보드 메인 송차트 ‘핫 100’에만 5곡(‘OMG’, ‘Ditto’, ‘Super Shy’, ‘ETA’, ‘Cool With You’)을 진입시켰고, 전 세계 200여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3곡(‘OMG’, ‘Ditto’, ‘Super Shy’)을 ‘톱 10’에 올려놓았다.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K-팝 아티스트 중 데뷔 후 최단기간(1년)에 정상을 찍었고, 그 외 ‘톱 앨범 세일즈’, ‘테이스트 메이커 앨범’,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1위에 오르는 등 뉴진스는 음원과 앨범 부문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이뤘다.
빌보드는 최근 매거진 표지 주인공으로 뉴진스를 선정하며 "한때 보이 밴드만이 코어 팬덤을 구축하고 상업적 성공(앨범 및 콘서트 티켓 판매)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통념이었지만, 뉴진스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달성한 걸그룹 세대의 일원이다. 이들이 여성 그룹의 성공에 대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라고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한편,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드’는 한 해 음악산업에 큰 영향을 끼친 최고의 여성 아티스트, 크리에이터, 프로듀서, 경영진 등을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2007년에 시작됐다. 올해 시상식에는 뉴진스 외에도 카롤 G(Karol G), 찰리 XCX(Charli XCX), 아이스 스파이스(Ice Spice), 마렌 모리스(Maren Morris), 템스(Tems), 빅토리아 모네(Victoria Monet) 등 글로벌 팝스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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