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영 82이닝 애니콜 이제 없다… KIA 불펜 마지막 전쟁 돌입, 생존자는 누구인가

김태우 기자 2024. 3. 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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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영(31‧KIA)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반대로 임기영은 2023년 KIA 불펜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는지를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임기영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가 많다.

임기영까지 5명이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면 KIA 불펜의 운영폭도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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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불펜에서 많은 이닝 소화가 강요됐던 임기영은 올해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 8회 셋업맨으로서의 신뢰를 되찾은 전상현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임기영(31‧KIA)은 지난해 리그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불펜 투수 중 하나였다. 스프링캠프 당시 5선발 경쟁을 벌였던 임기영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좌절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는 다소 낯선 불펜에서 대활약하며 가치의 재발견을 이뤘다.

반대로 임기영은 2023년 KIA 불펜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는지를 상징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64경기에 나가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런데 순수 불펜으로 소화 이닝이 무려 82이닝이었다. 효율적인 타자 상대로 이닝 대비 투구 수는 많지 않았으나 분명 요새 보기 드문 이닝 소화이기는 했다. 피로도가 가중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고, 그 탓인지 9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4.40으로 올라갔다.

접전이 많았던 KIA다. 이기고 있는 경기나 동점 접전 상황은 물론, 선발이 일찍 내려갔을 때 승부수를 띄워야 할 경기, 지고 있지만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1~2점차 열세 상황 등 가리지 않고 경기에 나간 결과 이닝이 불어났다. 임기영의 뛰어난 활용성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임기영의 몫을 나눠 들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특히 시즌 초반 팀의 핵심 필승조로 믿었던 정해영 전상현 장현식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서 임기영의 투구 이닝은 확 늘어났다. 정해영 전상현은 경기력 조절차 5월 2군에 내려가기도 했고,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장현식도 시즌 초반에는 자기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 임기영은 이 고난의 시기 당시 많이 던졌다. 5월 9경기에서 18이닝, 6월에는 무려 12경기에 나가 16이닝을 던졌다.

하지만 올해는 임기영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요소가 많다. 뚜껑을 열어봐야겠지만 불펜에서 쓸 수 있는 자원들이 제법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여기에 지난해 자기 몫을 못했던 기존 핵심 자원들이 경기력을 찾아가면서 자연스러운 임무 배분도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샘솟는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경기력을 되찾은 전상현은 물론, 마무리 정해영과 더 이상 팔꿈치 이슈가 없는 장현식이 스프링캠프 동안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트리플 J’의 재결합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해 눈부신 활약을 한 좌완 최지민도 건재한 구속을 뽐내고 있다. 적어도 몸 상태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임기영까지 5명이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다면 KIA 불펜의 운영폭도 넓어진다.

▲ 꾸준한 성장세로 올해 불펜 경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곽도규 ⓒ곽혜미 기자
▲ 인상적인 캠프 성과로 개막 엔트리 합류를 재촉하고 있는 박준표 ⓒKIA타이거즈

이들만이 아니다. 보통 불펜은 8자리 정도가 배정된다. 필승조 5명을 빼놓은 나머지 세 자리를 놓고 경쟁률이 꽤 높다. 개막 엔트리 포함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좌완으로는 베테랑 김대유와 이준영이 있고, 여기에 계속해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곽도규가 경쟁한다.

지난해 세력이 약했던 옆구리 유형에는 박준표 윤중현이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준표는 2차 오키나와 캠프 MVP이기도 했다. 롱릴리프로는 황동하 장민기 등이 기회를 엿보고 있고 유승철 이형범 김민주 등 제각기 장점을 가진 선수들도 있다.

KIA는 시범경기를 거치며 아직 결정하지 못한 불펜 3~4자리를 확정할 전망이다. 고루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범경기 초반 페이스가 관건이다. 시범경기 뒤로 갈수록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가 늘어나 불펜 투수들의 출전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컷오프 과정이 진행된다. 개막 엔트리가 어떻게 채워질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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