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농사꾼 고성민 장로 "모두를 내 이웃 품어야 희망의 싹 틉니다"
이름 따서 귤 브랜드 접목
영농 일지를 통해 귤 품질 관리
블로그를 통해 활발히 교류 나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삶 살고파"
■ 방송 : CBS 라디오 <로드인터뷰_사람꽃>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 방송일시 : 2024년 3월 2일(토) 오후 5시 30분
■ 대담자 : 충일감리교회 고성민 장로
삶이 아름다운 크리스천을 만나는 시간, 로드인터뷰 사람꽃. 오늘은 충일교회 고성민 장로를 제주CBS 목회자 기자인 서귀포성결교회 이기원 목사가 만나봅니다.
이기원> 요즈음 어떤 일로 분주합니까.
고성민> 직업이 농사꾼이다 보니 일 년 내내 귤 농사를 짓느라 한가하지는 않아요. 노지 귤 수확과 더불어 택배가 끝나면 하우스 귤 생산을 위해 가온을 시작하는데요. 1월 한 달 내내 열풍기 가동이 이뤄집니다. 그래서 늘 바쁘게 지냅니다.
이기원> 귤 농사를 평생 하신 거네요.
고성민> 귤이 일본에서 제주에 들어온 지 50여 년이 지나고 있어요. 처음 들어와서는 대학나무로 일컬어지면서 가정 경제에 큰 역할을 해 왔는데요. 일본에서 수입한 후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야 하는데, 수입 때의 기술이 정착되어 발전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자기 기술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게 힘이 드는 겁니다.
거름과 영양제만 많이 살포하면 되는 줄 알고 관리하다 보니, 토양은 지력을 잃어 열매의 당도 올리기가 힘들어지는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삶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정성을 들여야 한다는 거죠.
저는 좋은 감귤 생산을 위해 영농일지를 쉬지 않고 기록합니다. 이 일기를 보면서 '올해는 어떻게 이걸 관리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하고 남의 얘기를 신중히 들어서 내 걸로 접목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합니다.
이기원> 블로그 활용을 잘 하시던데, 글을 쓰는 게 즐거운가요.
고성민> 온라인상에서 지인들과 관계망을 구축하고 정보를 함께 공유하며 소통한다는 것이 보람이죠. 일상생활이나 인생 사진도 올리고 일기형식으로 일상을 포스팅하는 것들, 모두가 기록으로 남는 거라 보람이 있습니다.
이기원> 언제부터 신앙생활을 하셨습니까.
고성민> 중학교 2학년쯤 세례를 받았지만 중간에 교회를 쉬고 있었는데요. 지금은 목사님이 된 제 친구가 저를 전도해 오면 빵을 사준다는 말을 듣고 저를 전도하기 위해 엄청 애썼지만 제가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교회 목사님과 상의해서 교회 축구팀을 만들어서 저를 감독으로 초빙했습니다. 당시 새벽에 조기 축구 붐이 일어서 새벽 예배 끝나고 3,40명의 청년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여들기도 했습니다.
이기원> 축구를 계기로 교회로 다시 오게 된 거네요. 목사님이 지금은 참 감사하겠습니다.
고성민> 목사님이 새벽기도회 마치고 함께 운동을 했는데요. 심지어 세계를 여행하는 영국 크루즈인 '로고스' 배가 제주항에 입항할 때 영국에서 출판한 Foot Boll 잡지도 사다주시고 격려해 주신 것, 현재도 감사해요.
이기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건 언제입니까.
고성민> 27살, 결혼 전에 서리집사가 되고 아동부장으로 본격적인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감리교회는 교회학교장으로 불리는데요. 그때부터 신앙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제가 교회를 다니던 청년 당시에 다들 귀신 들렸다고 하던 누나가 있었습니다. 누나는 길을 가다가 누굴 만나면 어머니로 보여서 몹시 힘들어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굿도 하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서귀포에 사는 큰형 지인 아버님 병이 중하셔서 작은 누나가 병문안을 갔습니다. 근데, 그때 함께 있던 어느 집사님이 성냥개비 십자가를 만들어 누나 배 위에 올려놓고 기도를 드렸는데요. 누나가 갑자기 발작을 하더라고요.
그 다음날 누나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잠을 자는데, 천국을 보여주더라고 했어요. 저도 전날 그 자리에서 누나 모습을 봤기 때문에 살아계신 하나님을 직접 체험한 거라 그때부터 깊이 주님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이기원> 외부활동도 많이 하셨죠.
고성민> 제가 처음 다닌 곳이 장로교회였는데요. 그렇게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됐을지도 모르는데, 감리교회로 오고 지방회에서 장로 안수 받은 후에 지방회 사회평신도부 총무로 4년 동안 이웃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감리교회는 감리사 임기 2년, 평신도부 총무 2년인데, 2년을 더 할 수 있었던 건 주님의 은혜였어요. 지금은 삼남연회 실행위원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일을 하면서 만남이 굉장히 소중해졌고 소통과 공감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신앙적인 요소로 서로 본보기가 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었구나 하는 것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본보기가 되지 못한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신앙생활하거나 외부활동하면서 누만 끼치지 않았다면 저로서는 보람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기원> 충일감리교회는 어떤 교회입니까.
고성민> 우리 교회는 자연환경이 빼어난 동산 위에 한라산과 주위 경치가 최고입니다. 작지만 강한 교회로 거듭나고 있고요.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로 소금과 빛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어요.
이기원> 믿음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고성민> 공의와 정의가 무너지는 요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길 소원해요. 우리 후배들에게 그렇게 본보기가 되지는 못하는 것 같아서 덕담이라고까지 할 건 없지만 우리 후배들은 자기의 비전이 있잖아요. 그 꿈을 향해 달려가면서 성령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 주님과 함께한다면 자기의 모든 목표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기원> 기도 제목 나눠주세요.
고성민> 남과 북, 동‧서 갈등, 이념 갈등이 심각한데요. 진보와 보수로도 나뉘어져서 분열돼 있죠. 우리 아니면 모두 적으로 보는, 무너지는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은 성경 로마서말씀을 통해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고, 이 세상에 의인은 없다고 했습니다. 모든 사람을 내 이웃으로 받아들일 때 이 나라와 사회는 희망의 싹이 보이고 더 따뜻한 세상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렇게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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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김영미PD ymi7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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