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의 황당한 부작용, "단식해도 위에 잔류물 남아"

김효인 기자 2024. 3. 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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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시 공복을 유지하기위해 단식을 해도 비만,당뇨 치료제인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한 사람은 위에 잔류물이 남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조선일보 DB

최근 당뇨·비만 치료제로 위고비, 마운자로 등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약물이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GLP-1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같은 기간 단식을 해도 위에 잔류물이 많이 남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취 수술 등을 앞두고 위를 비워야 할 필요가 있을 때 별도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맥거번 의과대학 연구진이 120여명의 수술 예정 환자를 조사·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최근 밝혔다.

일반적으로 마취 후 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치료 도중 구토로 인한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공복 상태로 수술실에 들어갈 것을 요구 받는다. 그런데 GLP-1 치료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똑 같은 방식으로 수술 전 수칙을 지켰는데도 공복 상태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23년 120여명의 수술 예정 환자들의 위를 초음파 검사로 확인했다. 분석결과 일반 환자의 경우 수술 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면 위에 잔류물이 남은 사례가 19%에 그쳤지만GLP-1 복용 환자들은 수칙을 지켜도 56%가 위 내 잔류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GLP-1 치료제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선택적 시술 전 초음파 검사시 위에 내용물이 남아있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GLP-1 치료제 자체가 소화를 늦춤으로써 공복감을 줄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어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GLP-1 복용자가 마취 수술 예정시 일반인들과는 다른 수준의 금식 규정을 준수하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이런 기준을 만들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6일(현지 시각) 미국 의학협회 저널(JAMA) 수술(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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