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할 각오로 독하게” KIA 90SV 클로저 아버지의 당부…아들은 美에서 확 달라졌다 ‘증명의 시간’

김진성 기자 2024. 3. 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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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수술할 각오로 독하게 하고 와라.”

정회열 KIA 타이거즈 전 배터리코치가 KIA 클로저 정해영(23)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정해영은 지난달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행을 준비하다 그런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정해영/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정해영에 따르면 아버지는 늘 아들의 건강을 염려했고, 격려를 많이 했다. 그만큼 이례적인 코멘트였다. 물론 아들은 아버지의 속뜻을 알고 있었다. 미국 유학의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정해영 역시 굳은 마음을 먹고 시애틀행 비행기를 탔다.

이미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으로부터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기간에 쓴소리를 들은 상태였다.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을 두고 데뷔 초반에 비해 기량이 크게 늘지 않았으며, 상체로만 공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정해영은 이 역시 묵묵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이의리와 윤영철, 황동하, 곽도규는 그립 변경, 구종 장착, 폼 변경 등 드라이브라인에서 뽑아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변신을 이어가고 있다. 캔버라 캠프 당시 정해영도 이전보다 공이 확연히 좋아졌다는 호평이 자자했다.

정해영은 140km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린다. 마무리로서 스피드보다 회전수, 수직무브먼트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데이터가 좋아졌을 수 있다. 미국 유학 효과가 있었다는 것에 대한 객관적인 시험대가 곧 열린다.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다. 정해영은 박영현(KT 위즈), 신인 김택연(두산 베어스) 등과 함께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선을 상대로 뒷문 잠그기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에서 세이브 경험이 정해영보다 많은 투수는 없다. 정해영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마무리로서 달라진 모습, 좋은 결과를 내면 KIA에 복귀하는 발걸음이 가벼워질 것이다.

정해영/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아울러 정해영의 업그레이드는 2024시즌 KIA의 대권 확률을 높여주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KIA 불펜은 역대급 양질을 자랑하지만, 마무리가 좀 더 압도적이면 더 좋을 수밖에 없다. 정해영 본인도 작년부터 갈망해왔다. 미국 유학효과를 증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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