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펫보험, 다음달부턴 비교해보고 가입하자
현재 10개 손보사가 펫보험 판매
이르면 다음달부터 네이버 등에서 비교 서비스 제공
[마이데일리 = 황상욱 기자]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국내에서 판매 중인 펫보험을 비교해보고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8일 손해보험협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4월부터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등 주요 핀테크 플랫폼이 보험사와 손잡고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NH농협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메리츠화재·삼성화재·캐롯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현대해상·ACE손해보험·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가 펫보험을 판매 중이다. 업계에서는 메리츠, 삼성 등이 선두권을 형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10개 손보사의 펫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10만9088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7만1896건 대비 51.7% 크게 늘었다. 특히 신계약 건수는 3만5140건에서 5만건으로 66.4%, 보험사가 가입자로부터 받은 원수보험료는 468억원으로 전년 288억원 대비 62.9% 급증했다.
현재도 일부 펫보험 플랫폼이 운용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입점 보험사 수가 적어 실제 펫보험 비교는 쉽지 않아 통합적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있어왔다. 이에 대형 플랫폼과 보험사들이 함께 새로운 펫보험 비교 플랫폼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특히 펫보험 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2년 기준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개체수는 약 799만 마리에 달한다. 반려동물 가구는 602만 가구로 전체의 25.4%에 달한다.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2020년 기준 0.4%에서 2021년 0.7%, 2022년 0.9% 수준에서 지난해 1.4%로 늘었다. 스웨덴이 40%, 영국이 25%, 일본이 12% 수준임을 감안하면 주요국 대비 국내 펫보험 가입률이 현저히 낮은 셈이다. 그만큼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현재 국내에서의 가입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사회적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물 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물병원 진료비는 증가추세에 있다.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난 데다 반려동물의 고령화가 그 주된 이유다. 명확한 기준이 없기에 동물병원마다 7∼8배의 진료비 편차가 있다는 게 보험연구원의 지적이다.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 15만원 중 병원비가 40%를 차지(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연맹 조사 결과 반려동물 양육자의 약 83%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가구에서는 펫보험이 보장 수준에 비해 보험료가 높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면서 "보험사들 입장에서도 크게 수익이 남는 분야가 아니라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또 제도적 기반이 미흡한 것도 시장 확대를 막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동물진료 표준 진료코드가 없고 동물진료기록부 발급이 의무화되지 않아 진료비 관련 통계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동물병원이나 펫샵 등에서 반려동물보험 가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단기(1년 이하) 보험상품뿐만 아니라 장기(3∼5년) 보험상품까지 가입이 가능하게 관련 규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편 펫보험은 동물 치료비나 장례비용, 피해배상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개의 경우 나이, 성별, 품종별로 보험료에 차이가 있고 털 색깔과 중성화수술 여부 등으로 보험료에 차등을 두기도 한다. 적게는 1만원대부터 많게는 6만원대 이상의 상품도 판매 중이다. 고양이는 종에 따른 보험료 차이가 없는 편이다. KB손보 등에서는 직접 월 납입료를 정해 보장한도를 늘리는 방식의 상품도 판매한다.
삼성화재에서 고양이 펫보험은 대부분 1만7850원이며 메리츠화재 역시 대부분의 종이 월 3만6250원으로 동일하다. 보험사에 따라 의료비, 수술비 한도 등에서 보장 비용에 차이가 있다.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개와 고양이를 등록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을 주기도 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펫보험은 이제 시작하는 시장이고 보험사마다 굉장히 관심이 많다"며 "성장성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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