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반도체 등 수출 회복

안상우 기자 2024. 3. 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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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경상수지가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오늘(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경상수지는 30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4조 519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아홉 달째 흑자를 이어갔지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12월(74억 1천만 달러) 보다 줄었습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연말 연초 계절적 요인으로 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전월보다 축소됐으나,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수출 개선 흐름에 힘입어 양호한 흑자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2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2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좀 늘어날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하반기에는 흑자 폭이 확대되는 흐름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월 경상수지를 항목 별로 보면, 상품수지(42억 4천만 달러)가 작년 4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달(-73억 5천만 달러)과 비교하면 1년 사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수출(552억 2천만 달러)은 작년 1월보다 14.7%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넉 달째 증가세가 이어졌습니다.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52.8%), 승용차(+24.8%)·기계류·정밀기기(+16.9%), 석유제품(+12.0%) 등이 많이 늘었고 지역별로는 미국(+27.1%), 동남아(+24.4%), 중국(+16.0%) 등으로의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송 부장은 "반도체의 경우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했다"며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서의 수요가 좀 늘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해 반도체 경기 회복세는 뚜렷해졌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수입(509억 8천만 달러)은 8.1% 줄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같은 달보다 11.3% 감소했습니다.

원자재 중 가스, 화학공업제품, 석탄의 감소율이 각 42.3%, 16.3%, 8.2%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원유(+6.0%)와 석유제품(+24.2%) 수입은 늘었습니다.

정보통신기기(-16.1%)를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8% 줄었고, 승용차(-44.6%)·곡물(-6.5%) 등 소비재 수입도 4.2% 축소됐습니다.

내수 부진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입니다.

상품수지와 달리 서비스수지는 26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12월(-25억 4천만 달러) 보다 적자 폭도 커졌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출국자 증가와 함께 여행수지 적자(-14억 7천만 달러)가 이어졌고, 지적재산권수지도 5억 2천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송 부장은 "1월은 통상적으로 겨울방학철 해외여행이 늘어나는 시기고, 연휴일 수 등 측면에서 입국자 수는 다소 줄었다"며 "2월에는 중국 춘절연휴 등 영향으로 입국자 수가 늘어 여행수지가 좀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출국자 수는 이미 그전 수준으로 회복됐는데, 입국자 수는 충분히 늘어나지 않은 상태"라며 "여행수지 적자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변동성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 2천만 달러 흑자였지만, 전월(+24억 6천만 달러)이나 1년 전(+66억 7천만 달러) 보다 적었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자회사 배당 수입이 줄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한 달 사이 22억 5천만 달러에서 13억 5천만 달러로 축소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월 중 28억 1천만 달러 불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 6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2억 2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 1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 2천만 달러 각각 확대됐습니다.

안상우 기자 a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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