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맨시티·아스날이 벌이는 EPL ‘삼파전’의 분수령… 11일 리버풀·맨시티 격돌

남정훈 2024. 3. 8. 10:1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둘러싼 삼파전이 갈수록 치열하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아스날이 경쟁하는 EPL 패권 경쟁이 이번 주말 분수령을 맞이한다. 1위 리버풀과 2위 맨시티가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여섯 시즌 동안 EPL은 맨시티의 독무대였다. 맨시티는 2017~2018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무려 다섯 번의 우승을 휩쓸었다. 지난 시즌에는 EPL만 평정한 게 아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컵을 휩쓸고 ‘트레블’(단일 시즌 3관왕)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으로 우뚝 섰다.

올해도 ‘어우맨’(어차피 우승은 맨시티)일 줄 알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리버풀과 아스날의 분전으로 삼파전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8일 기준 각 구단이 26∼27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리버풀이 승점 63으로 1위, 맨시티가 승점 62로 2위에 올라있다. 그 뒤를 아스날도 승점 61로 3위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우승팀 윤곽은 시즌 끝까지 가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시간 11일 새벽 펼쳐지는 리버풀과 맨시티의 2023~2024 EPL 28라운드 '1·2위 맞대결'은 축구 팬들의 눈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리버풀은 올 시즌을 마치면 사령탑에서 물러나겠다고 천명한 위르겐 클롭 감독과 ‘라스트 댄스’를 꿈꾸고 있다. 2015년 리버풀 감독으로 부임한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들 수 있는 모든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근 6시즌 간 딱 한번 맨시티의 EPL 우승을 저지한 게 2019~2020시즌 클롭의 리버풀이었다. 여기에 2018~2019시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2021~2022시즌 FA컵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에너지가 고갈됐다’며 사령탑 사임 의사를 밝힌 클롭 감독은 지난달 첼시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리해 리버풀에 또 하나의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사진=AP연합뉴스
클롭 감독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위해 투지를 불태우는 리버풀은 리그 최정상급 골잡이인 무함마드 살라(이집트)와 세계 정상급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네덜란드)가 팀의 중심을 잡는다. 살라는 EPL 득점 랭킹에서 3위(15골)를 달리고 있다. 최근 근육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머지않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반다이크는 지난달 26일 카라바오컵에서 첼시 공격진을 꽁꽁 묶었고, 연장 후반엔 직접 결승포를 넣어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맨시티는 현시점 최고의 지도자로 손꼽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조련을 받으며 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맨시티를 모두 유럽 트레블로 이끈 유일한 감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양한 공격 전술을 활용해 득점력을 극대화했고, '맨시티의시대'를 열었다.

지난 시즌 EPL과 UCL에서 모두 득점왕에 오른 현존 최고의 '득점 기계' 엘링 홀란(노르웨이)이 맨시티의 가장 큰 무기다. 홀란은 올 시즌 피로골절로 리그 5경기에 결장했지만, 18골을 폭격해 리그 득점랭킹 선두를 지키고 있다. 홀란과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벨기에)와의 찰떡궁합도 주목할 만하다. 더브라위너가 장기 부상으로 20라운드가 돼서야 경기에 복귀한 탓에 올 시즌 둘의 합작 골 자체는 많지 않지만 임팩트는 강하다. 23∼24라운드 연속으로 더브라위너의 패스에 이은 홀란의 득점포가 터졌다. 지난달 FA컵 16강 루턴 타운전에서는 홀란의 다섯 골이 모두 더브라위너의 도움으로 기록됐다.
사진=EPA연합뉴스
리그 3위 아스날의 분전도 눈부시다. 아스널은 최근 EPL에서 누구보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7연승 기간 동안 6-0 경기와 5-0 경기를 각각 두 차례씩 선보이며 상대 골문을 무자비하게 폭격했다. 7연승 동안 31골(경기당 평균 4.4골)을 몰아치는 사이 아스널이 내준 골은 단 3골에 불과하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매 경기 해트트릭 없이 다양한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득점포를 터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선수 한두 명에게만 공격력을 집중하는 게 아니라, 조직력과 선수 간 호흡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득점 루트를 기반으로 연일 대승을 펼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더군다나 아스널에는 리버풀의 살라흐나 맨시티의 홀란과 같은 초대형 플레이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젊은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로 절정의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아스널은 10일 오전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8연승에 도전한다. 하루 늦게 열리는 리버풀과 맨시티의 경기 결과에 따라 리그 1위 등극도 노려볼만하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