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볼 살아나면 무적이다" 김민우 직구 스피드에 담긴 비밀

정철우 기자 2024. 3. 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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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STN뉴스] 정철우 기자 = "패스트볼이 살아야 하는 투수다."

최원호 한화 감독이 5선발 후보 김민우를 두고 한 말이다.

7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챙백전은 한화의 과거이자 현재인 류현진과 현재이자 미래인 문동주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다. 특히 류현진은 4172일만에 대전 구장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어서 더욱 뜨거운 열기 속에서 펼쳐졌다.

그러나 빼 놓을 수 없는 주인공이 있었다. 김민우였다.

김민우는 이날 0-1로 뒤진 4회초 2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무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했다.

최고 구속은 147㎞, 평균 구속은 144㎞가 찍혔다.

눈길을 끈 것은 패스트볼의 갯수. 31구 중 무려 24개를 패스트볼로 던졌다. 나머지 변화구는 커브(3개) 슬라이더(2개) 포크볼(2개)를 썼다. 압도적으로 패스트볼의 갯수가 많았다.

4회가 시작 되자 마자 문현빈과 김태연을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민우는 류현진에게 2루타를 뽑아냈을 정도로 좋은 컨디션을 보인 채은성을 2루수 플라이로 솎아냈다. 채은성이 유일하게 아웃 당한 타석이었다.

김민우 사진┃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5회에도 이진영을 삼진,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 이재원을 삼진으로 막아냈다.

6회도 완벽 했다. 이명기를 좌익수 플라이, 박상언을 유격수 땅볼, 김강민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면서 책임 이닝을 끝냈다.

최원호 감독은 "김민우가 좋은 공을 던졌다. 인상 깊게 봤다. 특히 패스트볼이 위력적이었다. 역시 패스트볼이 통해야 하는 투수"라고 말했다.

'패스트볼이 통해야 사는 투수' 어떤 뜻일까.

최 감독은 "김민우는 커맨드가 좋은 투수는 아니다. 몰리는 공이 많은 투수다. 대신 익스텐션(투구시 발 끝에소 손 끝가지의 거리)이 길다. 2m가 넘는 익스텐션을 가지고 있다. 덕준에 볼 끝이 좋다. 일정 스피드를 넘어가면 가운데로 들어가도 볼 끝이 살아 나기 때문에 잘 쳐봐야 파울, 아니면 헛스윙이 나온다. 하지만 패스트볼이 139km 정도에 그치명 이 공들이 대부분 인플레이 타구가 된다. 그만큼 안타륾 맞을 확률도 높아진다. 스피드가 조금만 담보 된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수다. 최고 144km 평균 142km 정도만 나와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투수"라고 설명 했다.

좋은 익스텐션은 볼 끝이 살아날 수 있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마지막 타자 앞에서 살아 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김민우의 패스트볼이 중요한 이유다.

벌써부터 147km가 찍혔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1차 스프링캠프 때만 해도 신인 황준서에게 5선발 경쟁에서 밀렸던 김민우다. 하지만 2차 스프링캠프서 흐름을 바꿔 버렸다. 패스트볼 구속이 올라오며 연습 경기서 잇달아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이제 5선발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 있다고 할 수 잇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최 감독은 "김민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금 페이스라면 5선발을 차지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는 최고 14승까지 했던 투수다. 비슷한 수준이명 일단 경험이 많은 선수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황준서도 좋은 투수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조금씩 성장해도 늦지 않는다. 황준서가 완전히 성장할 때까지 김민우가 버텨 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지금 스피드를 유지해 준다면 충분히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수다. 김민우가 지난 겨울 미국으로 개인 캠프를 떠나는 등 부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이제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좋은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평가 했다.

패스트볼 구위가 살아나고 있는 김민우. 힘대 힘의 승부에서 이길 수 있는 투수이기 때문에 좀 더 기대가 된다고 할 수 있다.

김민우가 지금의 스피드를 유지하며 패스트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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