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잘루즈니 전 우크라군 총사령관 영국대사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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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신임 영국 대사로 임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를 영국 및 북아일랜드 주재 우크라이나 특명전권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잘루즈니는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직에서 경질된 지 한 달 만에 영국 대사로 부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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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불화설로 경질된지 한달만…섑스 英국방 5500억원 지원 발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신임 영국 대사로 임명했다. 지난해 러시아군을 상대로 반격에 나선 이후 불거진 대통령과의 불화설로 총사령관직에서 전격 해임된 지 한 달 만이다.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적극적인 영국을 상대로 추가 지원을 얻기 위해 전직 장군을 파견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레리 잘루즈니를 영국 및 북아일랜드 주재 우크라이나 특명전권대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날 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잘루즈니 장군이 외교적 방향을 추구하는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며 본인 의사를 반영한 인사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영국과의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 대사직에 적합한 후보를 오랫동안 물색해 왔다며 "핵심 조건 중 하나는 군사적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쿨레바 장관은 "영국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선도한 국가인 만큼 새로 부임하는 대사는 군사적 배경을 가진 인물이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은 지난해 5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국 중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했다. 영국이 사거리 250㎞짜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를 우크라이나에 건네자 같은 해 7월 프랑스는 같은 기종의 '스칼프'를, 10월엔 미국이 장거리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를 보냈다.
그럼에도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직은 지난해 7월 바딤 프리스타이코 대사 해임 이후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임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서방의 지원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 직후 나온 조치라 해임은 영국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과 만나 영국 정부의 군사 지원에 거듭 사의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섑스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3억2500만 파운드(약 55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번 지원 패키지에는 1만대 이상의 무인기(드론)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는 방안이 포함됐는데, 영국은 앞서 지난 1월에도 드론 등 2억파운드 상당의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인사로 잘루즈니는 지난달 8일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직에서 경질된 지 한 달 만에 영국 대사로 부임하게 됐다. 잘루즈니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수도 키이우를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같은 해 9월과 11월에는 각각 러시아가 점령한 북동부 하르키우와 남동부 헤르손을 탈환하면서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여름 시작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이후 대규모 병력 동원에 병력 손실을 이유로 반대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경질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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