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이 꼽은 LG 불펜의 열쇠 이상영…"50이닝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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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불펜 투수 이상영(24)은 2024시즌 LG 트윈스 마운드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불펜의 핵' 함덕주가 전반기 내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이상영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상영과 손주영이 잘하면 투수 육성은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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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도망가지 않고 타자와 3구 안에 승부"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왼손 불펜 투수 이상영(24)은 2024시즌 LG 트윈스 마운드 성패의 열쇠를 쥐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불펜의 핵' 함덕주가 전반기 내 등판이 어려워지면서 이상영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상영과 손주영이 잘하면 투수 육성은 성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상영에게 부족한 1군 경험을 쌓는 차원으로 9일부터 시작할 시범경기에서 최대한 기용할 계획이다.
이상영은 "감독님께서 제게 기대를 많이 하시는데, 작년에는 내가 너무 부족해서 자리를 못 잡았다. 올해도 부진하다면 기회도 없어지는 거니까 꼭 잘해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신인 2차 1라운드 5순위로 LG 지명을 받은 이상영은 기대주로 꼽히지만, 1군 무대에서 30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선발진의 한 자리를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 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5⅓이닝 동안 4사구 7개를 내주는 등 부진했다.
구속은 떨어졌고 제구도 흔들렸다. 이에 염 감독은 이상영의 팔 높이를 올리는 방향을 제시했고, 이후 이상영은 자시의 메커니즘을 찾아가며 안정감을 보였다.
이상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구속이 145㎞까지 측정됐다. 목표한 142㎞보다 훨씬 빨라서 만족스럽다. 공을 많이 던지지 않을 생각이다. 최대한 3구 안에 승부하려 한다. 그렇게 타자와 대결에서 도망가지 않고 정면승부를 하니까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무기도 열심히 연마했다. 이상영은 올 시즌부터 '투심 패스트볼' 비중을 크게 늘렸다. 그는 "김경태 투수코치님과 좌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그래서 몸쪽으로 과감하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했고, 거의 안 던졌던 투심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쓰기 위해) 많이 연습했다"고 말했다.
이상영은 올 시즌 목표로 15홀드와 20홀드를 세웠다. 그는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며 웃은 뒤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그리고 아프지 않고 1군에서 계속 야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쌍둥이 군단의 '마당쇠'가 되겠다고 했다. "잘 다치지 않는 것이 내 장점 중 하나"라며 "최대한 많이 등판해 50이닝 정도 던진다면 감독님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0이닝 이상 소화한 LG 불펜 투수는 김진성(70⅓이닝)과 유영찬(68이닝), 함덕주(55⅔이닝), 정우영(51⅔이닝), 박명근(51⅓이닝) 등 5명으로 하나같이 핵심 자원이다.
이상영이 팀에 꼭 필요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 한다. LG는 KBO리그에서 가장 불펜이 강한 팀으로, 불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부진하면 '다른 투수'가 한 자리를 바로 뺏어갈 수 있다.
리그 최강 불펜이라는 평가에 고개를 끄덕인 이상영은 "(정)우영이와 (백)승현이형, (유)영찬이형이 지금 필승조가 됐지만, 다들 처음부터 그 보직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각자 주어진 기회에서 잘해서 올라왔다. 나도 그들처럼 경쟁을 이겨내서 높이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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