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콰지모도’들 많아…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죠”

유민우 기자 2024. 3. 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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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지모도의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서기 위해 왼쪽 다리로만 걷는 훈련을 해 앓아눕기도 했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배우 정성화.

정성화가 '노트르담 드 파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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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정성화
“흉측한 이미지 전달이 관건
왼쪽 다리로만 걷다 앓기도”
뮤지컬 배우 정성화는 “첫 공연 때 관객들의 함성에 눈물이 났다. 이 함성을 계속 받을 만한 배우가 되기 위해 성실하게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콰지모도의 이미지를 관객들에게 전달해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죠.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서기 위해 왼쪽 다리로만 걷는 훈련을 해 앓아눕기도 했죠.”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를 연기하는 배우 정성화. 탄탄한 실력과 막강한 티켓 파워를 지닌 실력파 뮤지컬 배우인 그는 지난 6일 기자 간담회에서 외모는 흉측하지만 마음은 선한 콰지모도를 ‘연민의 캐릭터’로 만들고 싶어 했다. 이를 위해 “저음역대를 더 사용해 귀도 안 들리고 몸이 불편한 사람처럼 표현했고 대사 발음도 어눌하게 했다”고 말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이다. 아름다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에게 순수한 사랑을 느끼는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에게 부정한 마음을 품은 대주교 ‘프롤로’, 약혼녀가 있음에도 그에게 사랑을 느끼는 근위대장 페뷔스 등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15세기 파리의 혼란한 사회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성화가 ‘노트르담 드 파리’를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뮤지컬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음악이 너무 아름다워 충격을 받았고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었다는 그는 “(그땐) 콰지모도를 할 ‘레벨’이 아니었다” 며 “이렇게 콰지모도 역을 맡아 기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무대를 통해 배우로서 갈이 멀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트르담 드 파리’엔 콰지모도 역으로 300회 출연해 자리 잡은 윤형렬 씨도 있고 1000번 넘게 공연한 댄서도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어요.”

뮤지컬 무대와 영화를 오가며 ‘영웅’의 안중근 역을 맡은 그는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웅’이 오히려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넘버 영상에서 콰지모도가 사랑하는 여인 ‘에스메랄다’를 애절하게 불렀을 뿐인데 독립운동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는 것.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반성했다”는 그는 다른 작품을 했을 때 ‘영웅’이 떠오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1994년 SBS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정성화는 2004년 뮤지컬 ‘아이 러브 유’를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뮤지컬 ‘영웅’이 2009년 초연했을 때부터 안중근 의사 역을 맡으며 스타배우로 등극하고 이후 ‘레미제라블’ ‘맨 오브 라만차’ ‘레베카’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24일까지 볼 수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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