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엔 모두 잔다고요?… 내 눈에만 보이는 ‘밤의 비밀’[그림책]

최현미 기자 2024. 3. 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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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볼프 에를브루흐 작가의 환상적인 밤 산책 이야기.

부제처럼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

밤이 궁금해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혼자 나가기엔 조금 무서운 폰스는 아빠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조른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는 아빠는 이 밤엔 세상 모든 것이 잠을 잔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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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
볼프 에를브루흐 지음
김완균 옮김│길벗어린이

베스트셀러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의 볼프 에를브루흐 작가의 환상적인 밤 산책 이야기. 부제처럼 ‘이상하고 신비롭고 환상적인 어느 날 밤’. 어린이 폰스는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밤이 궁금해 밖으로 나가고 싶지만 혼자 나가기엔 조금 무서운 폰스는 아빠에게 산책을 나가자고 조른다. 너무너무 졸리고 피곤한 아빠는 “한밤중에 무엇 하려고? 밤에는 잠을 자야지!”라면서 단념시켜 보지만 눈이 말똥말똥한 아들과 함께 깜깜한 밖으로 나간다.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는 아빠는 이 밤엔 세상 모든 것이 잠을 잔다고 이야기한다. 토끼도 자고, 개구리도 황새도, 채소가게 아저씨와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모두가 잠을 잔다고 말이다. 주위는 온통 깜깜해서 눈앞에 있는 손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친구들 모두 잠자니 우리도 빨리 들어가서 자자고 구슬린다.

하지만 깜깜한 밤엔 모두가 잠잔다고 믿는, 또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 아빠와 달리 폰스는 전혀 다른 세상을 본다. 폰스의 밤엔 어느 누구도 그냥 자지 않는다. 토끼는 하늘을 날고, 강아지는 강을 건너는 다리가 되고, 물고기는 딸기를 실어 나른다. 동화 속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토끼가 높이 들어 올린 굴렁쇠를 유유히 통과하며, 폰스에게 공을 던져 준다.

그렇게 한밤중 산책을 마치고 들어온 아빠는 이 밤에 아무 일도 없지라며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띠고 다시 잠자리에 들지만, 폰스는 아빠가 보지 못한 밤의 비밀을 봤다. 앨리스가 준 체크무늬의 공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지도와 수학 공식이 적힌 종이를 오려 붙이고 그림도 그리며 콜라주 기법을 통해, 밤 속의 환상 속 존재들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36쪽, 1만4000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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