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의 화려한 변신…시골 책방 이색 전시회
[KBS 창원] [앵커]
남해군에서는 버려진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하는 '정크 아트'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작은 시골 책방으로, 이웃들이 만들어내는 색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새하얀 전시장에 물고기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상어 한 마리도 그 틈에 끼어 있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멩이를 철근으로 감싸 만든 것입니다.
버려진 용수철은 강아지로, 거푸집의 고정 장치는 소로 재탄생했습니다.
폐품을 활용해 입체감을 주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 '정크 아트', 남해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일상 속 고향의 모습을 재창조했습니다.
[최성대/정크 아트 작가 : "무의미하게 버리다가 그냥 무의미하게 버리는 게 너무 아깝더라고 그래서 이제 여기 작업을 시작하게 됐죠."]
전시가 열리고 있는 곳은 인구 3천여 명, 남해군 작은 마을의 시골 책방입니다.
서울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던 책방 대표는 지난해 봄 서울과 가장 먼 곳을 찾다 이곳 남해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책방에 전시 공간을 마련해, 마을과 호흡하던 이웃들이 이야기를 풀어놓게 했습니다.
시골 사진 가게의 70대 어르신, 읍내 도장 가게의 80대 주인장이 전시회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손동원/남해 밝은달빛책방 대표 : "(지역에) 역사성이나 혹은 전문성이든 이런 것들을 갖춘 분들이 꽤 많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다시 재조명하거나 이렇게 어떤 지역 사람들한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이웃들의 삶에 주목한 시골 책방의 전시회, 일상을 다채롭게 물 들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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