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정용진 시대 개막…위기감 높아진 신세계그룹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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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가 열렸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을 뒤에서 지원한다.
그룹 총수는 이 총괄회장이며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자리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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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대대적인 혁신 더해 새로운 먹거리 사업 발굴에 박차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하며 본격적인 2세 경영 체제가 열렸다. 2006년 11월 부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8년 만이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을 뒤에서 지원한다. 그룹 총수는 이 총괄회장이며 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은 자리를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번 퀀텀 점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승진은 날로 격화되는 유통시장 내 경쟁과 고조되는 위기감을 타개하기 위한 정공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이 이마트를 앞지른 데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공세에 유통 시장은 그야말로 격랑의 시대를 맞았다.
그룹 주력이자 업계 1위였던 이마트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855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세계건설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었지만 이마트 별도 이익만 따져도 1880억 원으로 1년 새 48.0% 감소했다.
지난해 쿠팡이 창립 13년 만에 매출액 30조 원을 넘기고 흑자 전환하며 새로운 유통 강자로 떠올랐다는 사실과 비교할 때 업계 1등 기업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셈이다.
이에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사실상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계열사 대표 40%를 교체하는 역대급 물갈이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여 앞당겨 단행하고, 두 달 뒤 그룹 최고 경영진을 보좌하는 기능인 경영전략실 위주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개편 후 첫 경영전략실 전략회의에서 정 회장은 경영전략실을 필두로 그룹 전체에 강도 높은 쇄신을 당부하며 조직, 시스템, 업무방식까지 "다 바꾸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으로 신세계는 유통 강자의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총수인 정 회장 중심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반으로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한 대대적인 혁신 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유통 시장에서 한 단계 더 앞서나가기 위해 미래 먹거리가 될 만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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