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묻지 말고… 나다운 삶 살아가세요[출판평론가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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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을 묻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맞는 것일까?"라고 묻지 말고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자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일에서 나다운 삶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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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식을 묻는 사람들이 많은 요즘이다. 혼란한 시대, 믿고 따를 스승이 없는 시대이니 그럴 것이다. 이런 시대를 향해 헤르만 헤세는 말한다. “자기답게 사는 것 외에 성장하고 진리에 이를 수 있는 다른 길은 없다.”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뜨인돌)은 ‘어떻게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가’를 궁구하는 모든 이들, 특히 자기계발서들에 물린 사람들이라면 일독의 가치가 있다. 물론 자기답게 사는 길은 녹록지 않다. “도덕적 장애물과 다른 장애물들”이 자주 막아서기 때문이다. 하여 헤세는 질문 방식을 바꾼다. “이런 식으로 사는 게 맞는 것일까?”라고 묻지 말고 “나는 나다. 나는 이렇게 생겨먹었다. 내 안에는 이런 필요와 이런 문제가 있다. 그럼에도 삶을 견디고, 가능한 한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난 무엇을 해야 할까?”라고 묻자는 것이다.
개성을 잡아먹는 세계, 특히 산업계와 학계를 향해 헤세는 일침을 던진다. 예술가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개성은 “사치가 아니라 생존의 기본조건이고, 숨 쉴 수 있는 공기이고, 필수불가결한 자본”이다. 당연히 우리는 “자신의 힘의 토대를 인식하고, 그 토대 위에서 타고난 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만들어가고자” 애쓰면 된다. 헤세에 따르면 “이상적 인간”은 “단순한 의지적 행동으로 자신 안의 욕구를 서로 옮기고 조정하여, 비중을 달리한 또 다른 균형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억지로 힘들게” 무언가를 하지 않는, “아주 건강하고 기분 좋은 아이”처럼 사는 이들에게는 “죽음마저도 더 쉬울 것”이라고 헤세는 말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행복의 상대성”이다. 얼핏 보기에 “삶이 더 쉬워 보이고, 겉보기에 혹은 진짜로 ‘더 행복한’ 사람들”도 제법 많다. 그런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일에서 나다운 삶은 시작된다. “당신의 특별함, 감정, 운명을 긍정하세요! 다른 길은 없어요. 그 길이 어디로 이를지 나는 알지 못해요. 하지만 그 길은 삶으로, 현실로, 열정으로, 필연으로 이르러요.” 당연히 스스로를 깎아내릴 필요도, 자신을 시험하거나 비판할 이유도 없다. “개성적인 인간이 되는 것, 유일무이하고 자기다운 사람이 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허락된 길이 아니기에 더 값지다고 헤세는 강조한다. ‘헤르만 헤세의 나로 존재하는 법’은 “개성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중”인 우리 모두의 마음을 단단하게 여며줄 만한 책이다. 한편으로는 헤세의 문학이 한결같이 천착해온 “개인적인 문제”들의 뿌리를 알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장동석 출판도시문화재단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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