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대신 선발→자신감 폭발' 다이어, 유로 2024도 꿈꾼다..."내게 기회가 와야지, 왜 안 되겠어?"
[OSEN=고성환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왜 안 되겠는가?"
에릭 다이어(30, 바이에른 뮌헨)가 엄청난 자신감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에 도전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이어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잉글랜드 대표팀에 승선할 '좋은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그는 최근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유로 본선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다"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지난 1월 10년 넘게 몸담았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무려 363경기를 뛰며 꾸준히 활약했지만,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 이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결국 이번 시즌부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밀려나 벤치만 지키는 날이 많았다.
그러던 중 센터백 보강을 원하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다이어를 점찍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라며 "우리는 그를 센터백 자리에서 활용할 것이다. 그는 오른쪽이나 왼쪽 센터백, 그리고 스리백 전술에서 뛸 수 있다"라고 환영했다.
놀라운 반전이 시작됐다. 투헬 감독은 실제로 다이어를 중용하고 있다. 다이어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8경기를 소화했고, 그중 선발 출전은 6차례나 된다. 불안한 수비력과 손부터 들어 올리는 안일한 행동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독일 현지에서는 크게 만족하고 있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완전 이적에도 성공했다. 출전 횟수 조항을 채우면서 자동으로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된 것.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일 "다이어와 1년 더 함께한다. 2025년 6월까지 한 시즌 계약을 연장했다"라고 발표했다.
막스 에베를 디렉터는 "라이프치히전에서 다이어가 보여준 능력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라고 흡족해했고,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디렉터도 "다이어는 합류한 이후 정말 잘해왔다. 훌륭한 모습이다. 그냥 팀에 좋은 선수"라며 "다이어는 우리가 기대했던 걸 가져다준다. 그에게 매우 만족한다. 우리 팀을 위한 좋은 퍼즐 조각"이라고 극찬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바이에른 보드진은 다이어와 함께해 행복하다. 그는 이미 리그에서 4차례 선발 출전한 뒤 계약 연장이 확정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가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과 태도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그를 믿고 있다. 이적료도 따로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다이어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와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려는 모양새다. 그는 6일 열린 라치오와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선발 출전하며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췄다. 반면 김민재는 90분 내내 벤치에 머물렀다.
투헬 감독은 킥오프를 앞두고 "더 리흐트와 다이어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김민재를 제외하는 건 어려운 결정이었다. 경기력과는 아무 상관없다. 우리는 여전히 김민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투헬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 듀오는 라치오 공격을 잘 막아내며 팀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바이에른 뮌헨이 무실점을 기록한 건 공식전 7경기 만이었다.
경기 후 독일 '키커'는 다이어에게 평점 2.5점을 주며 호평했다. '빌트' 역시 다이어에게 평점 2점을 매겼다. 독일에서는 평점 1점이 최고점, 5점에서 6점이 최하점이다. 그동안 김민재에게 내리던 박한 평가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아벤트 차이퉁'도 "영국에서 겨울에 영입된 다이어는 안정적인 활약으로 자리를 굳혔고, 계약도 연장됐다. 그는 스리백 중앙으로서 수비진에서 중요한 리더 역할을 했다"라며 평점 3점을 부여했다.
어느새 다이어가 김민재보다 우선 순위가 된 모습이다. 키커는 라치오전이 열리기 전부터 "프라이부르크전 동점골 장면에서 레온 고레츠카와 김민재가 부진한 건 감독도 어쩔 수 없었다"라며 "현재 김민재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더 리흐트와 다이어가 중앙 수비의 해결책이 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이어는 오는 9일 열리는 분데스리가 25라운드 마인츠전도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키커는 다시 한번 김민재 대신 더 리흐트와 다이어 듀오가 수비진을 꾸릴 것이라고 점쳤다.
이젠 다이어도 자신감에 넘치고 있다. 그는 라치오전을 마친 뒤 "정말 잘 적응하고 있다. 클럽, 도시, 팬들이 모두 나를 크게 환영해줘 적응하기 쉬웠다. 난 정말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희망도 드러냈다. 다이어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교체 출전한 뒤 1년 넘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대표팀은 정말 단순한 것이다. 소속팀에서 최대한 잘하려 노력해야 한다. 다른 모든 건 통제할 수 없다"라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같은 팀에서 뛰고 있고, 잘하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있어야 한다. 왜 안 되겠는가?라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잘하는 건 내게 달려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절친' 해리 케인도 다이어와 함께 UEFA 유로 2024에 출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다이어는 공을 갖고 자기 실력을 보여줬고, 리더로서 자질도 보여줬다. 지금 활약을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가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있으며, 최고 수준에서 뛰는 또 다른 선수를 보게 되면 기쁠 것이다. 다이어가 활약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이어 케인은 "다이어는 지난 몇 년간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유로 선수단에서 빠졌지만, 월드컵에서 우리와 함께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가 하는 대로 하는 것뿐이다. 나는 그가 정말 자랑스럽다"라며 "바이에른에서 다이어는 놀라웠다. 토트넘에서 위치를 생각하면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라치오를 상대로 또 다른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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